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할 국회 본회의가 11일 여당의 강한 반발 속에 개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해임건의안에 대한 반대의 뜻을 거듭 밝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해임건의안은) 명분도 없고 실효적이지도 않다. 이재명 성동격서(聲東擊西)"라며 "지방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대권 전략을 위해서 거대한 부패 저수지를 만든 기획책임자가 누구인가. 정진상, 김용 다음은 이재명이란 건 삼척동자도 아는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장관 해임건의를) 대통령이 받아들일 리가 없다"며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우린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총회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실에 몰려가 항의했다.
정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장실에 들어간 사이 밖에서 임이자 의원과 김정재 의원 등은 "국회의장 사퇴하라"고 고성을 질렀다.
주 원내대표가 의장실을 나와 "본회의의 일방적인 개회를 취소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 않았다"며 "일단 본회의 들어가서 의견을 표하는 게 낫겠다"고 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임이자 의원은 "이대로는 못 간다"며 "밟고 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후 본회의장에서 김 의장이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요일에 본회의를 하는 게 말이 되냐", "국회의장 사퇴하라" 등 소란을 일으켰다.
김 의장은 해임건의안 표결 전에 '공휴일 본회의 개의에 관한 건'을 상정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전자투표로 돌렸다. 이후 재적 281인 중 찬성 181인, 반대 101인으로 본회의가 본격 시작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송언석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난 뒤 집단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