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신한'을 위해 바닥을 다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신한이 '기업시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신한은행 본사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이날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회의와 이사회를 열고 진옥동 현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진 행장은 "(앞으로) '100년 신한'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100년 신한'을 위해서 바닥을 다지라는 큰 사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신한이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서 고객, 직원, 주주 그리고 이 사회에 책임 있는 '기업시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진 행장은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한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진 행장은 "우리를 믿고 거래해주신 고객들에게 많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 부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신뢰를 회복)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진 행장이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신뢰 하락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7월 금융위원회는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신한은행에 사모펀드 신규 판매를 3개월간 정지하고 과태료를 57억 원 부과했다. 같은 달 금융감독원은 펀드를 불완전 판매한 신한은행의 임직원 10명에게 제재를 내렸다.
부회장직 신설과 관련해 진 행장은 "아직은 구체적으로 얘기해 본 바가 없다"며 "향후 조용병 회장과 협의를 통해 조직 운영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조직 개편안에 관해서는 "이미 (신한금융)지주의 이사로서 계속 논의를 해왔기 때문에 조 회장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후에 조 회장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오전 회추위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빠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조직 시스템을 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신한은행의 은행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인물이 있는지 묻자 진 행장은 "아직은 없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회추위에서 비밀투표 결과 진 행장이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진 행장 선임안이 통과되면 진 행장은 2026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