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주인공' 차기 신한금융회장 내정자 진옥동 행장은 누구

입력 2022-12-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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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회장 후보에 내정됐다. 회추위 하루전까지도 조용병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나온 대이변이다.

◇ 도덕성ㆍ경영능력 겸비...디지털 혁신도 '강점'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진 행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쇼트리스트)에 오른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진 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를 차례로 면접한 후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회추위를 열어 비밀 투표를 진행했고, 진 행장이 만장일치로 선정됐다.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진 행장 선임안이 통과되면, 진 행장은 2026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진 행장은 이날 PT 면접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신한이 100년을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씀드릴 계획"이라며 "은행장을 맡아 지속적으로 추진한 고객중심 경영 부분도 말씀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추위는 진 행장이 도덕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진 행장은 지난 2019년부터 4년 동안 신한은행을 이끌며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KB국민은행(2조5506억 원)을 제치고 리딩뱅크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2조5925억 원을 기록했다.

서울시금고 운영권을 따내는 성과도 거뒀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약 48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1·2금고 은행으로 지정됐다.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도 진 행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해준다.

진 행장이 지난 4년간 이끌어온 신한은행은 금리 상승기 취약계층의 고통을 은행이 분담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이복현 금융원장이 은행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경고하자 지난 7월 은행 중 처음으로 취약계층 이자 감면 방안을 내놨다. 연 5% 초과 주택담보대출 이용 고객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감면하겠다는 조치 이후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혜택을 내놓으며 동참했다.

디지털 혁신 측면에서도 진 행장의 성과는 돋보인다. 진 행장은 지난 10월 야심작 '뉴 쏠(SOL)'을 출시했다. 당시 진 행장은 "은행이 생각하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 입장에서 개발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고객중심의 혁신을 강조했다. 4년만에 에 개편한 '뉴쏠' 을 두고 개발자들에게 진 행장이 특별히 당부한 내용이다.

올해 1월 공식 출시한 땡겨요는 출시 8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 배달앱을 추구하면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평이다.

◇ 진 행장 일본통, 재일교포 대주주 두터운 신임

1961년생인 진 행장은 일본 오사카지점, SH캐피탈 사장, SBJ은행(신한은행의 일본 법인명 법인장 등을 거친 신한금융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재일교포 대주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를 나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을 공부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6년 만에 퇴사해 1986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그는 1992년 인력개발실을 거쳐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으로 일했으며 2004년 자금부로 이동했다.

2008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을 역임했다. 2009년에는 일본에서 외국계 은행으로는 두 번째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출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11년에는 일본 SH캐피탈 사장 자리에 오른 뒤 2014년 SBJ은행 부사장,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쳤고 2019년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돼 4년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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