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이 또 다른 마침표를 찍게 됐다. ‘단일국가’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대회다.
6일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빅터 몬테글리아니 FIFA 부회장은 “더는 단일국가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지 추측일 수도 있지만, 한 국가가 월드컵 같이 큰 행사를 열기란 쉽지 않다”며 “현실은 협업이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 같은 추측은 다음 월드컵 개최국을 살펴보면 쉽게 납득 할 수 있다. 2026년 FIFA 월드컵은 북아메리카의 캐나다, 멕시코, 미국 3개국의 공동 개최가 확정됐다. 북중미 연합 공동 개최는 2018년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 하루 전에 있었던 FIFA 총회에서 결정됐다.
이로써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24년 만에 공동 개최 월드컵이 성사됐다. 3개국 공동 개최는 사상 처음이다.
몬테글리아니 부회장은 “월드컵 개최로 인한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한 곳이 짐을 짊어지기보다는 이웃과의 유대를 챙기는 편이 더 낫다”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고의 국가대표팀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은 단일 종목 스포츠 행사 중에서는 최대 규모의 대회다. 그 규모만큼 행사를 한번 치르는데 드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 정부는 약 173조 원을 들여 경기장과 도로, 공항, 숙소 등을 완성했다. 막대한 자본과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과도한 작업량을 견디지 못한 이주 노동자가 잇따라 사망하면서 ‘피로 얼룩진 월드컵’이란 오명을 안기도 했다.
2026년에 이어 2030년 월드컵도 공동개최가 유력하다. 2024년에 결정되는 2030년 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총 3곳이며 모두 국가연합이다.
첫 번째 도전자는 포르투갈, 스페인, 우크라이나가 함께한 유럽연합이다. 아직 우크라이나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현재 가입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우크라이나의 합류로 2018년 공동개최를 기획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축구가 세계 평화를 가져온다는 상징적 명분을 확보했다.
두 번째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칠레의 남미연합이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번째 월드컵이 열린 지 100주년에 되는 해라는 점을 내세웠다. 마지막은 사우디, 이집트, 그리스 연합으로 인접 국가인 세 나라가 중동, 아프리카, 유럽이 함께 한다는 의미를 홍보하고 있다.
어떤 곳이 개최국의 영광을 가져가더라도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공동개최는 확정적이다.
2026년 월드컵부터는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16개국이 늘어난다. 참가팀이 늘어나는 만큼 경기 수도 80경기로 늘어난다. 80경기 중 60경기는 미국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는 각각 10경기씩 분담해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출전권 4.5장이 배정됐던 아시아는 8.33장으로 늘었다. 유럽은 16장, 아프리카는 9.33, 북중미는 6.66장, 남미와 오세아니아는 각각 6.33과 1.33장을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