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천연가스, 전망도 안갯속…“러시아·중국·날씨 변수될 것”

입력 2022-12-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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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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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공급 차질 문제로 급등했던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3개월간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격 하락 요인이 서서히 해소되고, 변동성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초부터 이달 5일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ETN 종목은 천연가스 선물 인버스 상품이었다.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이 기간 동안 각각 74.51%, 69.92%, 67.86%를 기록했다. 일반 인버스 상품들도 40%대 등락률을 보였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8월 26일 네덜란드 TTF거래소 기준 메가와트시(MWh)당 345.73 유로(약 47만592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유럽이 천연가스 최대 수급처였던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가격 급등이었다.

그러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이달 11월 한때 MWh당 105.4유로(약 14만595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유럽이 기존 러시아에서 수급해왔던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수송) 대신 미국, 노르웨이, 알제리 등 새로운 공급처에서 LNG(탱커선 천연가스 수송)로 천연가스를 원활히 수급했기 때문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올해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수입이 절반 아래로 감소하는 가운데에도 LNG 수입을 100% 이상 늘리면서 수입량을 평년 수준으로 유지했다”며 “유럽이 이전보다 더 빠르게 재고를 80% 이상 확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펼친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 감소도 원활한 재고 확충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10~11월 유럽의 초겨울 날씨가 평년보다 포근해 에너지 수요가 적었던 점도 유럽의 ‘에너지 대란’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다.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이 앞으로도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가격 하락을 주도한 요인들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LNG를 통한 수급 비중을 더 늘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 연구원은 “주요 LNG 수출국들의 수출터미널 가동률이 이미 90%를 웃돌고 있으며, 이들은 천연가스 부족으로 수출 물량 제한을 고려중”이라며 “미국과 카타르 등이 수출 터미널 캐파를 지속 증설하고 있으나 2024~2025년에야 수출용량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내년 유럽의 늘어나는 LNG 수입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중국의 리오프닝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량은 지난해 대비 20% 감소했으나 내년부터는 수입 수요를 서서히 회복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구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날씨 역시 변수다. 올해 유럽 초겨울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해 에너지 소비가 적었지만, 한겨울에 접어들면서도 포근한 기온이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이렇듯 밝지 않은 전망에도 천연가스 가격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미국시각) 기준 1월 인도분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MMBtu(100만Btu)당 5.62달러(약 7430원)로 전일 대비 10.49% 폭락했다.

네덜란드 TTF 거래소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11월 30일 MWh당 146.4유로(약 20만2791원)까지 상승했으나 5일 134.7유로(약 18만6585원)로 하락하는 등 소폭 꺾인 양상이다.

한편, KB증권은 내년 네덜란드 TTF 가격 기준 천연가스 연평균 가격을 MWh당 110~233유로로 전망했다. 러시아발 에너지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110유로 선까지, 악화한다면 233유로 선까지 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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