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전 천안시 축구단 감독이 “(손흥민의) 현재 경기력이 100% 중 60~70% 정도밖에 안 나오는 것 같다”며 우려를 전했다.
김 전 감독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손흥민에게 “흥민아, 안면부상으로 인해서 어떻게 보면 많은 걱정과 부담,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그런 걸 다 털어내고 대한민국의 캡틴으로서, 또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그라운드에서 정말 죽기 살기로 오늘 경기 한번 임해서 너희들이 끝나고 나서 웃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 전 감독은 ’원조 마스크맨’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경기 중 고뼈 골절을 당한 그는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끼고 이후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김 전 감독이 등 번호 7번을 달고 마스크를 쓴 채 4강 신화를 만든지 20년 만에 손흥민이 똑같이 등 번호 7번을 달고 마스크를 쓴 채 16강에 도전한다.
그는 손흥민 선수의 마스크 투혼에 대해 “솔직한 심정에서 안타까웠다”며 “마스크를 썼을 때 시야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축구를 하다 보면 눈동자를 좌우로 많이 굴리면서 순간적으로 판단을 해야 하는데 마스크가 딱 그 각도를 가리기 때문에 시야가 되게 불편하다”며 “볼이 오는 스피드나 속도, 또 낙하 지점을 순간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마스크를 쓰더라도 ‘옆에서 팔꿈치, 머리로 부상 부위를 치면 어떻게 하나’하는 심리적 위축도 있을 것 같다”고 질문하자 김 전 감독은 “경기 나가기 전에는 그런 부분들이 있지만, 경기장 안에 들어가는 순간 그런 부분은 솔직히 없어진다”고 답했다.
손흥민 선수의 현재 기량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수술 후유증도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경기력이 (평소에) 100이라면 지금은 한 60~70% 정도밖에 안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