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포르투갈전에 ‘게임체인저’ 이강인이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태극전사들이) 1차, 2차에서 잘했기 때문에 3차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부상이 있었던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해 완전체로 포르투갈과 붙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국은 3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마지막 조별 예선을 벌인다. 16강에 진출하려면 포르투갈을 반드시 제압해야한다.
김 부회장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포르투갈 주전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 “현지 언론은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며 “제가 볼 때는 한두 명 정도는 휴식을 주지 않을까, 벤치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는 “가지고 있는 작전을 최대한 활용할 텐데, 1·2차전 경기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디테일한 부분을 더 강조할 듯 하다”며 “체력적이나 이런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었고 전술적으로도 이해도가 상당히 높았다. 다만 볼 결정력에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서 득점할 수 있는 전략 내지는 전술을 가지고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포르투갈전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을 꼽았다. 그는 “골키퍼로 김승규 선수와 포백(4 Back)라인은 그대로 나올 것 같다”며 “일단 왼쪽에 김진수, 권경원, 김민재, 김문환과 미들 라인 정우영, 황인범은 그대로 나올 것 같다. 원톱에는 조규성, 왼쪽에 손흥민, 오른쪽에는 이재성이 나오고 이강인이 공격형 미들로 나오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강인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아마 여기에서 한 명 정도 차이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벤투 감독의 고민이 여기서 많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루과이가 가나를 1대0으로 이기고, 포르투갈을 상대로 대한민국이 2대1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그러면서 “1·2차전 했던 것만큼 열심히 뛰어주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2002년 그때 그대로 역사의 드라마를 썼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앞서 ‘막내’ 이강인은 1·2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과 정확한 크로스를 뽐내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가나전 후반에서는 후반 12분 교체로 들어가 1분 만에 조규성의 추격 골을 돕는 ‘택배 크로스’를 날렸다. 이 활약으로 한국은 조규성의 두 번째 골까지 더해 2-2로 가나를 맹추격했다. 한국은 가나전에서 2-3으로 석패했지만, 이강인의 활약으로 참패를 면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전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A매치 데뷔 무대인 지난해 3월 한일전(한국 0-3 패) 이후 그를 선발 투입한 적 없기에, 포르투갈전 선발 라인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