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전망 BSI 상승…‘음식점 연말 특수’ 때문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의 체감 경기가 일제히 떨어졌다. 두 달 연속 내림세다. 다만 경기전망에 대한 관측은 엇갈렸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따르면 11월 소상공인의 체감 BSI는 전월 대비 5.7p 하락한 57을 기록했다. 올해 9월 71.6으로 하반기 최고치를 찍은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BSI는 기업 활동의 실적‧계획‧경기동향 등에 대한 기업가 자신들의 의견을 직접 조사, 지수화해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체감 BSI는 기업가가 경기에 대해 느끼는 바를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경기가 좋다고 느낀다는 의미다. 전망 BSI는 기업가가 앞으로의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한 지수다. 숫자가 클수록 앞으로의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개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체감 BSI가 전월 대비 가장 크게 하락했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의 외부활동 등이 줄어들면서 서비스업을 제공하는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 역시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교육서비스업 체감 BSI는 전월보다 1.6p 증가해 업종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구매 고객 수에 대한 소상공인 체감 BSI가 -5.8로 가장 큰 폭 떨어졌다. 상품‧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 수가 줄었다고 체감한 소상공인이 많았다는 의미다.
전통시장 상인의 체감 BSI는 58로 전월대비 2.0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의류‧신발 분야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망 BSI에선 가정용품 분야가 크게 떨어졌다. 상인들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지출 비용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체감‧전망경기를 안 좋게 본 이유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를 꼽았다.
다만 경기 전망에선 다소 엇갈렸다. 소상공인의 전망 BSI는 82로 전월 대비 3.1p 증가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상공인이 많아졌다. 반면, 전통시장 상인의 전망 BSI는 78.5로 전월 대비 5p 떨어졌다. 경기가 더 악화할 것으로 봤다는 뜻이다. 이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체감‧전망 BSI 모두 올라가기를 기대하지만 한국은행 소비자지수 등을 보면 전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기대 등이 하락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전통시장 부분에서도 경기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장기화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