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일 개의 여부를 두고 대립하던 국회 본회의가 끝내 열리지 않게 됐다.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의 본회의 보고가 불발되자 민주당은 국회의장을 향해 “내일 오후 반드시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해 본회의 개의 여부를 논의한 데 이어 오후에 각각 김 의장과 따로 만나 각 당 입장을 전달했다. 여야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김 의장은 결국 민주당의 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은 김 의장에게 “본회의 개의는 국회의장 결단에 따라 가능하다”며 오후 의원총회 직후 김 의장을 찾아가 강한 압박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법이 왜 존재하나. 여야 의사일정 합의도 파기하고 임의대로 운영할 거면 의장 주재 여야 원대 회동 왜 하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오늘 본회의 일방적 무산시킨 국회의장은 내일 오후 반드시 열어주길 바란다. 늦어도 내주 월요일에는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 소집해줄 것을 추가로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회의에서 “저희는 오늘내일 본회의에 처리할 안건이 전혀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이유와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아마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는 상황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오늘 본회의는 개회되지 않는다”고 알리면서 “내일(2일)은 긴급 의원총회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국회 경내에서 비상대기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이태원 압사 참사’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했으며,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안건을 보고할 예정이었다. 이어 2일 본회의에서 여당이 불참하더라도 다수 의석(169석)을 활용해 단독으로 해임안을 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