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고금리 저축보험 출시 계획 철회… "역마진 리스크 고려"

입력 2022-12-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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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채널 영향력 고려한 듯

NH농협생명이 확정금리형 일시납 저축성보험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 역마진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NH농협생명은 오는 2일 저축보험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진행한다. 이미 내부에서는 출시 계획을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역마진 리스크 때문에 출시를 하지 않기로 정했다"며 "당장의 손익보다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판매를 검토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보험사에서 속하는 농협생명의 저축보험 금리 경쟁 참전을 두고 큰 관심을 보였다. 농협생명은 농협은행, 지역농협 등 막강한 방카슈랑스 채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이 고이율 저축보험을 출시하면 방카슈랑스 채널과 전속채널 규모가 크기 때문에 타 보험사와는 차원이 다른 실적을 올렸을 것"이라며 "해당 채널을 감당하려면 조 단위의 물량을 준비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생명은 생보사 중 유일하게 ‘방카 25%’룰을 적용받지 않는다. 방카 25%룰은 하나의 은행 창구에서 특정 보험사 매출이 25% 이상을 넘길 수 없도록 한 규정이다.

현재 생명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보험사는 푸본현대생명(5.9%)이다. 이어 교보생명이 5.8%로 판매했지만 예정된 물량이 차면서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한화생명(5.7%), ABL생명(5.4%) 등이 금리 경쟁을 하고 있다.

농협생명이 전향적인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자제 요청도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이달 중순 금융감독원은 생명보험사들에게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 적용이율을 높일 경우 금리 하락 시 재무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어 적용이율 수준의 적정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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