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파산 후 첫 공개석상서 “사기 친 것 아냐”

입력 2022-12-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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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딜북 서밋서 영상으로 참석
“CEO로서 중대한 실수, 부끄럽다”
국내외 조사엔 “숨지 않겠다” 밝혀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시장을 극도의 혼란에 빠뜨린 세계 3위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가 파산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여 자신의 사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는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서밋에 영상으로 등장해 사회자와 인터뷰했다.

그는 “본인은 FTX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일을 망쳤고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지난 1년 동안 FTX는 위험관리와 고객 보호에 더 집중하고 FTX와 알라메다리서치 간의 상호 연결성이 늘어나는 것을 더 자세히 살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돌이켜보면 FTX에서 고객 포지션 리스크를 전담하는 담당자가 없었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FTX는 지난달 11일 미국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최소 50명의 무담보 채권자에게 31억 달러(약 4조2000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FTX는 계열사였던 알라메다리서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의 예치금을 활용했다가 유동성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도 뱅크먼-프리드는 “누구에게도 사기를 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 자산을 알라메다 자산과 섞을 생각이 없었다”며 “고객과 투자자, 이해관계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들에게 거짓말을 한 적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엔 정확히 답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바하마와 튀르키예(터키) 등 여러 국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고전적인 조언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구멍에 숨으라’는 것이지만, 그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아니다”며 “내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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