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저격 나선 저커버그 “앱 생태계 지배력 너무 강해”

입력 2022-12-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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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구글과 비교하며 애플 폐쇄성 비판
메타, 애플 정책에 광고 수입 급감
스포티파이도 ‘앱 수수료 부과’ 애플 비판 가세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링컨센터에서 주최한 딜북 서밋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링컨센터에서 주최한 딜북 서밋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저격에 나섰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개최한 ‘딜북 서밋’ 행사에서 앱 생태계 지배력이 너무 강하다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그는 “애플은 어떤 앱이 디바이스에 있어야 하는지를 일방적으로 통제하는 유일한 회사로 자신을 선택했다”면서 “이 같은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구글은 사이드로딩(Sideloading·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앱에 대한 이용자들의 접근 경로를 확장해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애플의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비판했다.

실제로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사 플레이스토어뿐만 아니라 다른 앱 마켓에서 앱을 내려받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만, 애플 아이폰은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메타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강화로 핵심 수입원인 디지털 광고 부문에서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애플은 지난해 자체 운영체제(iOS)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의 동의 없이는 검색 등 아이폰 사용자들의 앱 활동 기록 추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 같은 정책으로 페이스북은 개인을 타깃으로 하는 맞춤형 광고가 어렵게 되면서 광고 매출이 급감했다. 여기에 경기침체 여파까지 덮치면서 메타의 시가총액은 올해에만 3분의 2가량 증발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 CEO도 애플 비판에 가세했다. 에크 CEO는 이날 트위터에 “애플은 혁신을 억누르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만 모든 이점을 누린다”고 비판했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앱 사업자들에게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서비스 이용료 상승을 유발한다며 여러 나라에서 애플을 상대로 한 반독점 소송을 낸 상태다.

한편 저커버그는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이날 “메타버스와 관련된 작업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2030년대에는 우리가 오늘날 쓰고 있는 것과 같은 컴퓨터 디바이스를 쓰고,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메타버스에 대한 믿음을 갖고 투자하고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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