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로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24·전북)에게 유럽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영표 축구협회 부회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우루과이와 첫 경기가 끝나고 유럽의 아주 괜찮은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기술 이사)가 조규성 스카우트와 관련해 연락을 해 왔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인 가나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13분, 후반 16분 두 차례 헤더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가나에 결승골을 내주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지만, 조규성의 활약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어딘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기술 이사가 저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함께 뛰었던 친구”라고 부연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해당 구단이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 중 한 곳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 부회장은 "해당 구단 관계자가 (조규성은) 어떤 선수냐, 성격은 어떠냐, 성실하냐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물었다”며 “그만큼 (조규성이) 유럽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 관계자가 조규성에게 관심을 가진 것이 두 골 넣기 전의 일”이라며 “현재는 두 골을 넣었으니까 유럽 팀들에서 훨씬 더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리그 팬이 아니라면 모를 수도 있지만, (조규성은) K-리그에서 공인된 선수”라고 설명했다.
2019년 프로축구 K리그2 FC안양에서 데뷔해 프로 4년 차를 맞은 조규성은 올해 K리그1에서 17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왼발, 오른발 모두 가능하고 각도에 상관없이 좋은 슈팅을 보여준다”며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좋고 어디서 볼이 날지 파악하는 능력, 마무리 능력, 연계 플레이, 공간을 만들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이 부회장은 조규성에 대해 한국 축구를 이끌 젊은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군필(김천 상무 육군 병장 만기 전역)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 부회장은 “결과를 빼놓고는 두 번의 경기(우루과이, 가나)에서 스타일이나 방법, 선수들의 태도, 정신적인 준비가 마음에 들었다”며 “축구 팬들이 결과에 상관없이 경기가 끝난 다음에 다 일어나서 박수받을 수 있는 그런 멋진 경기,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3일 3차전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