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김건희, 與지도부 맞아 3시간여 만찬…국정협조에 월드컵 수다

입력 2022-11-26 02:17 수정 2022-11-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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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이어 관저 2번째 초청 받은 與지도부
"월드컵·외교성과 이야기 후 국정운영 협조 당부"
尹 제안으로 가벼운 대화 위주…월드컵 응원 일화 소개
다만 정국의 핵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협의했을 듯
대통령실 "국정조사, 정쟁 않길"…특별법 염두 "책임 규명"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위시한 지도부를 맞았다. 관저 공식 초청 손님으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이어 두 번째다. 오후 6시 50분께 만난 이들은 10시 10분께까지 3시간 20분 동안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만찬 후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정 위원장, 주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비대위원 6명 등 14명은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며 “오늘 만남은 지난 9월 비대위가 구성된 후 70여일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비대위원들과의 상견례 겸 비대위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간 대화에 대해 “월드컵 화제와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등 외교 성과를 공유하며 만찬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을 향한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대위원들의 협조 및 지원을 당부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정치현안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서로를 격려하는 편안한 분위기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를 맞이한 김 여사는 관저 곳곳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만찬으로 퓨전 한식 코스에 맥주를 곁들이며 월드컵 등 가벼운 이야기들을 나눴다. 편안한 식사 분위기를 주도한 건 윤 대통령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24일 우크과이와의 월드컵 첫 경기에 대해 선전했다고 평가하며 과거 2002년 부산 근무 시절 월드컵 경기 응원에 나섰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여야 합의로 추진되고 있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경우 윤 대통령 입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안인 만큼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는 여야 합의 사항이라 대통령실의 입장은 없다”면서도 “국정조사가 정쟁이 아니라 유가족들이 바라는 대로 모든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및 부상자에 대한 일괄 배·보상을 위한 특별법도 검토 대상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날 만찬에서 관련 협의도 일부 진행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검경 수사와 국정조사로 확인된 진상과 그에 따른 책임 범위를 기준으로 신속히 배·보상을 하기 위한 특별법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정당한 법적 보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명백한 진상 규명을 통한 책임 범위”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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