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금리, 44일째 올라 5% 중반 ‘껑충’…단기 시장 경색에 금융당국도 ‘조마조마’

입력 2022-11-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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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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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특수목적회사(SPC) 파인우노가 발행하고 GS건설이 신용보강한 PF-ABCP는 연 15.20~15.50%에 거래됐다. 잔존만기 30일짜리다.

같은 날 SPC 케이아이에스인제제일차가 발행한 ABCP 역시 유통시장에서 잔존만기 51일에 최대 연 15.0%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거래 규모는 약 9억 원이다.

이는 강원도 인제 오토테마파크 조성 사업 등을 위해 설립된 SPC로, 태영건설의 채무 인수 의무로 ‘A2(sf)’ 등급을 받고 있다.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대책에도 부동산 시장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어음(CP) 금리 91일물은 9월 22일 이후 44거래일째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도 CP금리는 하루에만 0.08%포인트 상승한 연 5.48%에 거래를 마쳤다. 5% 중반 돌파를 목전에 둔 셈이다.

정부의 유동성 대책에도 불구하고 돈줄이 급한 기업들이 기업어음(CP) 시장으로 몰리면서 CP금리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월 말부터 레고랜드 사태와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PF 사업성 저하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연말까지 단기 자금시장 경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당국도 초조한 상황이다. 지난 10월부터 대형 증권사들을 위주로 당국에서 내놓은 유동성 대책이 단기자금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꾸준히 거래량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증권사 IB는 “전반적으로 단기 시장이 다 소화가 안 되다 보니 금융위와 금감원, 기획재정부 등 감독국에서 모니터링 중에 있다”라며 “시장에서 실제로 매출이 되는지, 예전보다 사고파는 양이 좀 늘었는지 큰 거래가 있을 때마다 개별 연락이 온다”라고 말했다.

유동성 대책이 나온 이후로 대형 증권사에서는 이전보다는 단기물들이 팔리고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여전히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증권사 A1은 최근 한 달부터 조금 팔리고 있지만, 중소형사들의 A2+는 이제 몇백 개 정도 팔리는 수준”이라며 “아직은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원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되고 있는지 확인 전화를 해오는 것으로 아직 중소형사 유동성 공급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단기 자금시장 정책 지원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한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단기 자금 시장이 크게 약세를 보여 정부에서 매입 프로그램 가동 등 안정화 정책을 발표해 점차 안정화는 될 것”이라며 “다만 내년 부동산 경기 둔화가 심화할 경우 PF 사업성 저하는 불가피하다. 일부 사업성이 낮은 PF-ABCP의 차환 우려가 높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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