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대에 성공한 국내 중소제약사들이 더 큰 성장을 위한 생산설비 투자에 공들이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중소제약사들의 생산설비 확충이 활발하다. 한발 앞선 투자로 적시에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 연매출 1000억 원을 넘긴 팜젠사이언스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1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규모로, 이미 지난해 매출액(1099억 원)은 초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억 원, 순이익은 713억 원으로 각각 196%, 273% 늘었다.
경기 화성시 향남제약단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팜젠사이언스는 충북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에 제2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 22일 충청북도 및 청주시와 투자협약서를 체결, 토지 1만4266㎡를 매입하고 사업비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공장 가동률이 곧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미리 생산설비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팜젠사이언스는 전문의약품 판매와 위탁생산(CMO), 헬스케어 등 3가지 핵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추가 생산라인의 필요성이 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부지 매입으로 제2공장 신축 사업의 첫 단추를 끼웠다”며 “사업 다각화와 CMO 사업 확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일제약은 이달 18일 베트남 호찌민시에 SHTP(사이공 하이테크 파크)공단에 글로벌 점안제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건립을 마치고 가동 준비에 돌입했다. 전체 2만5000㎡의 부지에 연면적 2만1000㎡의 생산동 3층, 사무동 4층 규모다.
이 곳에서는 연간 3억3000만 개의 점안제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고속 자동 포장라인 등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췄으며고, 무균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과산화수소 멸균 시스템(VHP 시스템)을 이용한 피딩 장치를 도입했다.
삼일제약은 올해 별도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1361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5%, 196.9% 늘어난 규모다. 베트남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관세 절감 효과를 확보해 성장 폭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연매출 1500억 원 돌파가 기대되는 이연제약은 지난해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에 충주 바이오&케미칼 공장을 세웠다. 회사는 부지매입 비용을 포함해 총 3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연제약 충주공장은 스마트팩토리로, 부지 7만6000㎡에 연면적 5만2000㎡ 규모다. 바이오공장과 케미칼 공장 등 제형별로 공간을 분리해 파트너사 및 시장 수요에 따라 품목 추가와 생산 규모 확대, 제형 추가 등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연제약은 바이오공장에서 파트너사들과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및 사업화, CDMO 사업 등을 병행한다. 또한 케미칼 공장에서는 국내 CMO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CMO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실제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4월 플라스미드DNA(pDNA) 4종 공급계약을 수주하는 등 다수의 기업들과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및 위탁생산(CMO)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바이오와 케미칼 공장을 한 자리에 모아 시너지가 기대되며, 여러 업체와 CMO 및 CDMO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 중 GMP 인증을 받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