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130억달러 급감 ‘11년만 최대’…순국제투자·민간외화자립도 ‘역대최고’

입력 2022-11-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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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취급기관 단기차입금 감소와 차익거래유인 축소에 외국인 투자수요 둔화
해외보단 국내 주식·원화가치 하락폭 더 큰 비거래요인 영향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단기외채(단기 대외채무)가 130억달러 가까이 급감해 11년(44분기)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순채권국으로서의 지위는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투자(대외금융부채)를 뺀 순국제투자(순대외금융자산)는 5분기째, 순국제투자에서 정부의 호주머니라 할 수 있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을 차감한 민간부문 외화자립도는 4분기연속 역대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중 단기외채는 전분기보다 129억달러 감소한 170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3분기 158억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이는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이 감소한데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수요가 둔화한 때문이다. 또, 차익거래유인이 감소하면서 외국인의 투자수요가 둔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3개월물 기준 통안채에서 라이보(리보, LIBOR) 금리를 뺀 내외금리차에서 스왑레이트를 뺀 차익거래유인은 2분기 0.42%포인트에서 3분기 0.25%포인트로 줄었다(분기 평균기준).

대외채무는 231억달러 줄어든 639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18억9000만달러 감소이래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준비자산도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시개입 등 여파로 215억달러 감소한 4168억달러를 보였다.

이에 따라 준비자산 및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각각 41.0%와 26.8%를 기록했다. 준비자산과 견준 단기외채 비중은 2분기 중 41.9%까지 치솟아 2012년 2분기(45.6%)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외채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대외채권채무에서 직접투자 지분과 펀드를 포함한 주식, 파생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대외투자는 406억달러 감소한 2조829억달러를 기록했다. 거래요인으로 113억달러 증가했지만, 글로벌 주가하락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여타통화 환산액이 감소한 탓에 비거래요인으로 519억달러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같은기간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7%, 유로스탁스50지수는 4%, 홍콩항셍지수는 21.2% 떨어졌고, 미 달러화대비 유로화는 6.5%, 중국 위안화는 5.9%, 일본 엔화는 6.2% 절하됐다.

외국인투자도 826억달러 감소한 1조2969억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거래요인으로 95억달러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거래요인으로 921억달러가 축소된 때문이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는 7.6%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9.9%(1292.9원에서 1434.8원) 절하됐다.

대외투자보다 외국인투자 감소폭이 더 커 순국제투자는 419억달러 증가한 7860억달러(원화환산 1127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6297억달러) 이래 5분기 연속 역대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민간부문 외화자립도 역시 634억달러 급증한 3692억달러(529조7000억원)로 4분기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유 팀장은 “대외투자와 외국인투자가 모두 거래요인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거래요인으로 감소했다. 긍부정 평가를 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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