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일하는 도중 마땅히 쉴 곳이 없었던 배달라이더, 퀵서비스 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밀집한 지역에 ‘찾아가는 이동노동자쉼터’를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그간 배달라이더나 퀵서비스 기사들은 콜대기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은 경우가 많아 카페나 식당 등에 들어가 쉬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시는 캠핑카를 개조한 움직이는 쉼터를 이동노동자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운영하기로 했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쉼터는 연말까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종로 마로니에 공원, 왕십리역 인근 등 주간 시간대 배달, 배송주문이 몰리는 20여 곳을 순회하며 운영한다.
쉼터 운영방식은 캠핑카를 개조한 3대의 차량이 정해진 장소를 3~5일간 지속적으로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장소별 방문 기간은 이동노동자 밀집도에 따라 정하며 운영시간은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다.
캠핑카를 개조한 쉼터 내부에는 테이블과 소파를 설치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외부에서는 따뜻한 커피와 간단한 다과 등을 제공한다. 쉼터 주변에는 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등을 주차하기 위한 공간도 확보했다.
현재 시는 △서초 △합정 △북창 △녹번 △상암 등 5곳에 건물 내 설치된 ‘휴(休) 이동노동자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쉼터에는 휴게공간과 컴퓨터, 안마의자, 휴대폰 충전기 등을 비치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리운전 수요가 많은 서초 쉼터와 합정 쉼터는 새벽 6시까지 운영해 업무가 끝난 후 첫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이동노동자들이 여유롭게 쉴 수 있도록 했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콜대기 시간이 휴식의 전부인 배달라이더 등 이동노동자들의 현장 요구를 반영해 직접 찾아가는 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찾아가는 쉼터를 비롯한 다양한 노동환경 개선책을 마련해 취약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