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효과 종료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다시 7만 명대로 치솟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287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화요일(발표일)인 15일(7만288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461명으로 전날보다 4명 줄었으나, 입원 환자는 232명으로 100명 늘었다. 사망자도 45명으로 10명 증가했다.
7차 유행 본격화에 코로나19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3~7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 따르면, 국민의 70.4%는 동절기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방역수칙 준수율은 떨어지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실천율은 87.1%로 8월 조사(89.2%) 때보다 1.9%포인트p 낮아졌다. 코로나19 의심증상 등 발생 시 자가대기 실천율도 82.8%로 4.7%p 떨어졌다. 특히 ‘증상이 의심되지만 자가검사를 하거나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응 응답이 41.1%에서 42.0%로, ‘자가검사에서 양성이었지만 병·의원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선별진료소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추가 검사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응 응답은 32.7%에서 34.9%로 높아졌다. ‘최종 양성 판정받았으나 7일 격리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응답도 30.4%에서 32.2%로 올랐다.
이런 인식 변화는 통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6차 유행기 정점 직전 주말이었던 8월 14일 0시 기준 총 검사 건수 12만2303이었으나, 이달 21일 총 검사 건수 4만6523건에 불과하다. 자가격리 대상자에 대한 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 축소 등으로 감염에 따른 개인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 결과로 보인다. 3밀 환경(밀폐·밀집·밀접)이 조성되기 쉬운 겨울철에는 이런 검사 기피가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예방접종 참여율은 저조하다.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상자 대비 동절기 추가접종 참여율은 60세 이상에서 17.1%, 감염취약시설에선 17.4%, 18세 이상 전체에선 6.0%에 머물고 있다.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명순 교수팀 조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56.9% 머물었다. 접종 의향에 있어선 ‘아마도 접종할 것’이란 응답은 42.4%, ‘반드시 접종할 것’이라는 응답은 23.6%에 불과했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복수응답)로 62.0%는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기 때문’, 51.8%는 ‘백신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피로감이 확산하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1.2%)은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코로나19 관련 주제가 너무 많이 언급되는 것에 지치고 질린다’는 데 동의했다. 정부당국 정례브리핑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8월 이후 20%대에 정체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