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통시장에서도 당일·묶음·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직배송을 통해 신선한 품질의 제품을 받아보고, 상인들은 온라인 배송과 판로 확보로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서울시는 청량리종합시장·암사종합시장·노량진수산시장 3곳에 소규모 물류시설(MFC) 조성을 완료하고 이달 22일부터 ‘우리시장 빠른배송’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우리시장 빠른배송 서비스는 시장 내 MFC, 디지털 물류시스템 등 물류 기반시설 구축해 시장 내에서 주문을 받고 배송을 하는 시스템을 갖춘 사업이다. 지금까지는 전화나 수기로 주문이 관리됐다면, 이제는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돼 시장 내 물류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졌다.
지난 4월 시는 올해 처음으로 우리시장 빠른배송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치구 및 시장법인을 대상으로 참여기관 모집 공고를 실시했다. 특히 상인 동의율 60% 이상 확보 등 심사기준을 마련했고, 그 결과 청량리종합시장·암사종합시장·노량진수산시장이 최종 선정됐다.
3개 시장의 평균 상인 동의율은 86%로 나타났다. 상인들은 품질관리 향상, 배송 효율, 판로개척 등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청년층 고객들의 시장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통해 소비자들은 당일배송, 새벽배송, 묶음배송 등 다양한 배송유형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배송 지역은 서울 전역부터 및 경기도 일부다.
소비자는 시장을 방문해 배달을 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서비스 개시로 시장 전체 물량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배송함으로써 배송단가는 기존보다 약 30% 이상 저렴해진다.
예를 들어 청량리종합시장 의령상회에서 과일 상자 1박스를 사면 6000~7000원의 배송비를 개별적으로 내야 했지만, 우리시장 빠른배송으로 1박스당 4000원으로 일괄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우선 오프라인 주문에 대해 빠른배송 서비스를 지원한 후, 12월부터 온라인 주문으로 빠른배송 서비스를 확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접수 플랫폼은 네이버, 당근마켓 등 기존 활성화된 채널을 통해 주문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아울러 올해 3개 시장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해 시장 배송 건수, 매출액 증가, 상인 및 시민 만족도 등을 평가한 후 향후 우리시장 빠른배송 참여 시장 확대 여부를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우리시장 빠른배송’ 사업은 전통시장을 다시 활성화할 새로운 운영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온라인 주문, 다양한 배송 등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 상인 모두가 동행하는 유통, 물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