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광화문광장 자문단 심의 거쳐야 최종 승인
이태원 참사 여파로 취소됐던 광화문광장 내 월드컵 거리 응원이 재추진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추진하는 이번 거리 응원은 서울시 절차에 따라 광화문광장 자문단 심의를 거쳐 최종 허가가 나야 성사될 수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붉은악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을 위한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붉은악마는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이달 24일과 28일, 다음 달 2일에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붉은악마 측에서 밝힌 예상 참여 인원은 1만여 명이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안전관리 대책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이태원 참사 분위기를 고려해 광화문광장 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열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지난 4일 협회는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 취소’ 공문을 시에 접수했다. 협회는 붉은악마 측이 거리 응원을 추진하면 조력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악마의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최종 허가 여부는 다음 주 중 나올 예정이다. 현재 시는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 활동 등’의 목적에 부합하는 행사에 대해 소음·교통·법률·행사·경찰 등 5개 분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거쳐 광장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시 내부 규정에 따르면 △광장 면적 557㎡ 이상 점유 △사흘 이상 동일한 성격의 행사 △소음이 144데시벨(㏈) 이상이면 자문단 심의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에서 거리응원을 하겠다는 공식 문서가 접수된 이후에 여러 가지 조건 등을 따져서 최종적으로 광장 사용 허가를 내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려온 거리응원은 시민들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거리응원 재추진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조민혜(가명·27) 씨는 “거리두기도 끝났는데 길거리 응원 못하는 줄 알고 아쉬웠다”며 “안전하게 잘 즐기는 행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재(29) 씨는 “우리나라 경기 시간대가 늦어서 날씨가 꽤 추울 것 같지만, 응원 나가려 한다”며 “빨간 티셔츠나 응원 아이템들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28일에는 가나와 2차전을 치른다. 포르투갈과 겨루는 조별리그 최종전은 다음 달 3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