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내년 3고(高) 후유증, 본격적으로 가시화 될 것"

입력 2022-11-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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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이슈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국제금융센터 유튜브 캡처)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이슈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국제금융센터 유튜브 캡처)

내년 세계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올해가 고물가 대응을 위해 각국이 긴급처방으로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는 한 해였다면 내년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의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이슈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세계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는 가운데 정책 대응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으로 인해 또다시 글로벌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40년 이래 최고 수준인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고강도 통화긴축에 나서고, 이로 인한 고금리, 고환율 현상이 심화하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세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며 "국제 금융시장도 긴축적인 금리 여건을 맞아 세계 주가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세계경제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이 원장은 "내년에도 고물가, 고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 곳곳에서 경기침체, 신용경색 등이 우려되고 있다"며 "IMF 등 국제기구도 내년 세계경제 전망치를 올해보다 낮게 잡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실물경제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은 향후 3고 현상의 완화 기대로 주가가 반등을 모색하고 금리와 환율이 그동안 상승세에서 일부 반등하는 등 불완정 속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주요 이슈로 △주요국 통화정책의 향방 △글로벌 통화 전쟁 △글로벌 달러 유동성 위축의 파장 △중국 경제 경착륙 위험 △글로벌 지정학·지경학적 위험 등 5가지를 꼽았다.

이 원장은 "내년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모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은 환경으로 올해 못지않게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워진다는 말처럼 내년에는 위기의 터널을 넘어 희망의 빛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0.1%)와 코로나 팬데믹(2020년 -3.0%)을 제외하고 최근 20년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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