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뜻밖의 선전, 월가 희망 물거품 위기

입력 2022-11-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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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원 다수당 수성
바이든-공화당 체제 원했던 월가 좌절
공화당 견제 없는 대규모 지출·규제 우려
민주당 장악하면 연준 긴축에 방해 지적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일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EPA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일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EPA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상원에서 50석을 확보해 다수당을 수성하면서 정부와 의회의 분열에 따른 친시장적 정책 전환을 기대했던 월가의 희망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초 월가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조 바이든 행정부를 견제하고 친시장적으로 나서줄 것을 기대했다.

민주당 대통령 기간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가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역사적인 통계도 이들의 기대에 힘을 보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50년 이후로 공화당 의회-민주당 대통령 체제에서 S&P500지수의 52주 수익률은 17.5%를 기록해 평균 연간 수익률인 12.3%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간신히 우위를 점하고 상원에선 밀리는 그림이 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지출·규제와 관련 법안 통과에 대한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후 연설에서 “붉은 물결은 없었다”며 민주당의 선방을 자축했는데, 이는 기존 정책 이행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의회를 계속 장악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투자전략가는 “민주당이 의회에서 더 많은 권한을 행사한다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서로 대립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맞서려는 연준의 노력이 지장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의 목표가 수요를 줄이는 것이라면 우린 이제 수요를 떠받치는 정책을 볼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보고서에서 “민주당이 의회에서 다수당 입지를 확대한다면 사실상 인플레이션 정책을 반대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것”이라며 “그만큼 연준이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더 가속할 위험을 높여 단기적으로 국채 금리가 오르고 강달러 현상이 더 세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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