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김동준 키움PE 대표...입지 넓히는 오너가 M세대

입력 2022-11-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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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 지분율 15.55%로 꾸준히 늘리며 경영권 안정화
다우키움그룹 김동준 부사장, 지배구조 정점 ‘다우데이타·이머니’ 안정적 지분 확보
한국금융지주 김동윤 씨, 2019년 한국투자증권 입사…경영수업 시작

국내 증권사들의 2~3세 경영이 본격화하며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자)들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김동준 키움인베스먼트 대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장남 김동윤씨가 주인공이다. 대신증권과 다우키움그룹의 가업승계 구도는 구체화 작업에 들었고, 한국금융지주는 초석 다지기를 시작했다.

양홍석 부회장 ‘백년기업’ 잇는 가교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9.82%(498만5667주)에서 올해 11월 기준 9.98%(506만8488주)로 소폭 증가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도 15.15%에서 15.57%로 늘었다.

1981년생인 양 부회장은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과 이어룡 대신파이낸스그룹 회장의 아들로, 대신증권 창업주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다. 2006년 입사해 대신증권 선릉역지점과 명동지점을 거쳐 1년 만에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대신증권 전무, 부사장, 사장 등을 차례로 밟고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신증권
▲대신증권

양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 및 자사주 상여금을 통해 꾸준히 대진증권 지분을 늘려왔다. 올해 2월 장내매수로 5000주를 매입했고, 같은 달 자사주 상여금으로 보통주 7만7821주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1월과 2월, 4월, 5월 장내매수와 12월 자사주 상여금을 받았다. 양 부회장의 지분율은 2014년 말 6.6%에서 해마다 증가해 10%에 육박한다.

김동준 대표, 키움PE에서 능력 입증해야

다우키움그룹은 김익래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대표가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를 겸직하며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다우데이타를 이머니가 31.56%, 김익래 회장이 26.66% 보유한 구조다. 김 대표는 이머니 지분율 33.13%를 보유하고 있고, 다우데이터 지분은 6.53% 보유 중이다.

1984년생인 김 대표는 2009년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2014년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다우기술 사업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권 승계를 꾸준히 준비해 왔다. 2016년 다우기술 이사, 2017년 다우데이타 상무, 2018년 다우데이타 전무에 이어 2018년 3월부터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에 올랐다.

▲키움증권
▲키움증권

김 대표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에 오른 것은 벤처기업의 최전선부터 경험하라는 김익래 회장의 제안 때문으로 알려졌다.

겉으로 드러난 김 대표의 경영 성적표도 좋다.지난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118억494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김 대표 취임 첫 해인 2018년 62억7528억 원 보다 두 배(+88.83%) 가까이 불었다. 영업이익률도 61.84%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6억3609억 원에서 191억5943억 원으로 증가했다. 덕분에 지분 96.55%를 보유한 키움증권은 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배당성향은 28.48%이다.

키움PE도 지난해 영업수익 251억 977억원, 영업이익 210억430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19.74%, 영업이익은 32.47% 증가했다.

특히, 올해 키움PE는 2호 블라인드 펀드(여러 곳에 투자하는 대규모 펀드)결성에 성공했다. 김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큰 긴축과 경기침체로 자본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시기에 이 펀드의 운용 성과가 앞으로 김 대표의 경영능력을 평가받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키움PE는 2017년 설립된 이후 10여개의 펀드를 조성해 4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했다. 2018년 말 조성한 1호 블라인드 펀드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 합자회사’ 자금을 대부분 소진했다. 지난해에는 6개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1500억 원 규모로 투자했다. 동부고속 경영권 인수, 코스닥 상장사 케어랩스 투자 건으로는 각각 20%, 10% 수준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다.

김익래 회장은 1981년 국내 벤처기업 1호인 큐닉스를 공동 설립했고, 1986년 다우기술과 1992년 다우데이타, 2000년 키움증권 등을 설립하며 현재의 다우키움그룹을 일궜다.

한국금융지주 김동윤 씨, 평사원으로 바닥 다지기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는 아직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보다는 초석 다지기에 나선 상황이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장남 김동윤 씨는 2019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했다. 김 씨는 김 회장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1993년생이다. 강북센터지점과 본사 내 기업금융1부를 거치며 본격적인 경영 실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김 씨의 경영권 승계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김 회장의 나이가 60세로 은퇴하기에 이르고, 김 씨의 한국금융지주 지분도 아직 없다. 김 회장은 한국금융지주 지분율 20.7%를 보유하고 있다. 오랜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분위기도 승계 논의가 이르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김 회장은 동원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하기 전 아버지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을 따라 참치잡이 원양어선에 승선해 현장을 경험했다. 이후 한신증권(옛 동원증권) 명동 지점에서 대리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대신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하기 위해선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원활한 승계 작업을 위해 20% 안팎의 지분율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대신증권 15.57%, 한국금융지주 20.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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