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후보에 묻다]①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금투협 국제 역량 강화, 실용성 갖춰

입력 2022-11-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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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회장 선거 출마

협회 국제 역량 및 실용성 강화 강조 “회원사들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역동적인 조직 돼야”

▲(신태현 기자 holjjak@)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협회의 기본적인 역할에 더불어 프렉티컬(실용적인) 면을 키우고 싶다. 회원사들을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쉽게 말하면 돈을 버는 쪽으로 힘을 합쳤으면 한다”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1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프렉티컬’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금융투자협회를 역동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게 해 회원사 이익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출마 계기를 묻는 말에 강 후보자는 “국민연금 CIO 출신으로서 바라보는 시각이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다고 생각했다”며 “자그마한 역량이지만 한번 업계를 위해서 노력해봐야 겠다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출마했다”고 답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실질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협의 역할이라면 회원사들의 원하는 바를 취합해 정책 당국에 연결하고, 제도나 규제를 개선하고, 반대로 정책 입안자들이 만들어낸 제도에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었다며 “이에 덧붙여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결국 회원사와 투자가들의 접점을 협회가 조금 더 만들어주자는 것”이라며 “투자 자금을 금투업계로 유도하는 것을 회원사뿐만 아니라 협회가 최전방에 나서서 회원사들과 같이하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가령,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하는 경우 자산운용사나 브로커리지 회사를 선정하는 방법이나 프로세스가 정량적이라 국내사는 참여할 방법이 없다”며 “이런 부분에서 국내사가 참여할 수 있게끔 접점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투자자한테도 좋은 제도다”라면서도 “증시 안정을 우선시한다고 볼 때 좀 강세장에 내놓으면 좋지 않겠나 싶다. 채권 시장도 물론이고 금리가 올라가고, 부동산 시장도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우려했다.

대체거래소(ATS)에 대해서는 “거래소가 독점하고 있는 상장 거래에 ATS가 나온다면 투자자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거래 가격 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ATS 출범 초기에는 한국 거래소 보조 역할을 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이후에는 서비스 등을 경쟁하는 체제로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금투협 내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소외당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투협 내부에 자산운용 부문이 구비돼있어 따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제도는 갖추지 않았느냐”며 “(운용사 소외는) 금투협만의 문제가 아니고 업계 전체의 문제라고 본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자산운용사가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이 증권사라 판매를 도와줘야만 자산운용사가 돌아갈 수 있다 보니 구조에서 나오는 문제가 있다”며 “일단 운용사에 수수료나 보수 문제에서 자율권을 줄 수 있도록 해주고, 운용사도 좋은 상품 만들어 경쟁력 있게 만들어낸다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협회사와 회원사간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증권사만 해도 대형사·중형사·소형사로 나뉘는데, 어떤 정책이나 제도 개선을 논의할 때 대형사 위주로 흘러간 것 같다”며 “가령, 소형사는 브로커리지에, 대형사들은 인베스트 뱅킹 쪽에 특화된 사업을 영위하는데 서로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협회에서 이런 것들을 세분화해줘야 한다. 소형사는 따로 위원회나 조직을 만들어 그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반영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자산운용사도 종합자산과 사모자산으로 나뉘는데 한꺼번에 모아서 이야기할 수는 없다. 나눠서 해주는 게 맞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다른 후보와의 차별점으로 마케팅 전문가·국제 업무 경력을 들었다.

그는 “펀드 매니저도 했지만, 마케팅을 주로 한 마케팅 전문가로서 협회도 마케팅을 좀 해보자는 생각이 있다”며 “또한, 국내회사 말고도 대부분 국제 경력을 쌓았다. 그래서 국내 금융업계 스탠다드를 높여 세계화·선진화·거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투협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으면 한다. 협회 직원들이 해외에 상주하며 국제 시장을 조사하고, 회원사들과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해외 IR를 하거나 하는 세계화에 일조하고 싶다”며 “그래서 국제 업무를 많이 해봤다는 면이 차별화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마지막으로 “협회가 당면하고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많지만,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논했으면 한다”며 “이 방향성을 이어가서 우리가 미국·유럽 시장과 견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나 투자 문화를 접목할 수 있게 하면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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