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짜리 지표, 전체적으로 보겠다”
긴축 속도조절론 꺼내는 위원들도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유럽경제금융센터 행사에서 “한 달 분량의 지표가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오는 건 아니다”며 “이는 긍정적인 정보 중 하나일 뿐이며, 우린 전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CPI 소식은 정말 좋은 소식이지만, 7.7%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8%를 넘은 것보다는 낫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재차 말했다.
다른 위원들의 평도 비슷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전체 인플레이션과 근원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완화할 것을 암시하지만, 여전히 허용할 수 없을 만큼 높다”고 지적했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최고치에 가깝다”며 “통화정책으로 해야 할 일이 분명히 더 많다”고 짚었다.
CNBC는 메스터 총재와 조지 총재 모두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위원들이라고 소개했다.
속도조절론을 꺼낸 위원들도 있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CPI는 반가운 안도감을 줬다”며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더 잘 평가할 수 있도록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속도를 늦추는 것을 정책 완화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누적된 긴축으로 볼 때 연준이 제한적인 상황에 가까워짐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동안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나는 분명히 해 두고 싶다. 50bp(1bp=0.01%포인트) 인상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 폭은 1월 이후 가장 낮았고, 시장 전망치(7.9%)와 9월(8.2%)보다도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