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전기요금을 거리별로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다만 비용 여건을 고려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실제 적용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0일 이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기요금 차등제와 관련한 질의에 "취지나 논리는 100% 공감한다. 그래서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수요지와 발전소간 거리에 따라 차등해서 공급하는 게 맞다고 원론적으로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앞서 윤 의원은 "KTX를 타고 천안을 가는 것과 부산을 가는 것의 요금이 다르지 않나. 전기요금은 왜 발전소에서 거리가 멀든지 가깝든지 똑같은가"라며 "전기요금도 차등제를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검토할 용의가 있나"라고 물었다.
또 "수도권에 사는 분들은 대체로 발전소로부터 멀리 사는데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나"라며 "농어촌 사시는 분보다 전기요금도 차등제를 더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장관은 "일단 발전소 주변 지역에 관해선 전기요금을 깎아주고 있고 지원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그 부분은 중복이 많이 되는 면이 있다"며 "농어촌 지역이라도 밀집도가 낮기 때문에 배전 비용이 많이 든다. 그 비용을 감안하면 꼭 싸다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비용 요건을 저희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탄소중립 산업 핵심 기술·개발(R&D) 사업의 내년도 정부안 예산 반영과 관련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예타 지연으로 정부안에 담지 못했지만, 친환경 산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 내년 예산에 꼭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는 말에 "제가 재정당국과 협의해서 가급적 이번 예산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고 올해 말 재도전에 나서는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사업과 관련해선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올 12월에 예타를 접수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과 잘 협의해서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내용을 충실히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