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코인] FTT, FTX 뱅크런·출금 중단 사태로 폭락…“준비금 고갈 우려 확산”

입력 2022-11-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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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대형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코인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다. FTX가 발행한 FTT토큰은 하루 새 75% 넘게 폭락했고, 시가총액 상위 코인 대부분 10% 내외의 급락사태로 이어졌다. 현재 FTX는 출금을 중단했고, 바이낸스와 인수를 협의하고 있다.

9일 오전 9시 0분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9.8% 하락한 1만8542.71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5.0% 하락한 1334.29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4% 하락한 332.09달러로 나타났다.

FTX 고객의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이 출금 중단으로 이어지며, FTT는 하루 새 75.1% 하락한 5.5달러에 거래됐다.

이 밖에 리플 -12.2%, 에이다 -7.8%, 도지코인 -20.1%, 폴리곤 -16.5%, 솔라나 -17.7%, 폴카닷 -11.4%, 시바이누 -13.7%, 트론 -4.9%, OKB -6.8%, 아발란체 -11.2%, 유니스왑 -13.5% 등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와 달리,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83포인트(1.02%) 뛴 3만3160.8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1.31포인트(0.56%) 오른 3828.11에, 나스닥지수는 51.68포인트(0.49%) 상승한 1만616.20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에선 FTX의 준비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 중이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지갑에 비트코인 잔액이 고갈되며 뱅크런 우려가 확산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해 최근 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FTX의 파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시장 내 충격은 지속되고 있다”며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 FTX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9956비트코인 순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잔액 고갈이 FTX의 내부 지갑 간 자산 이체 때문일 수는 있지만,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락의 배경으로 매각해야 하는데 관계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보유 자산 매도가 꼽힌다.

웹3 데이터 프로토콜 0x스코프는 트위터를 통해 “알라메다리서치의 이더리움 체인 내 자산을 분석한 결과, 현재 1억 달러 상당 가상자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0x스코프에 따르면 이더리움 플랫폼 내 USDC 보유량이 1738만 달러(약 238억7600만원)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WBTC(1089만 달러), ETH(1024만 달러), USDT(918만 달러), WETH(772만 달러) 순이었다. 이 밖에 UNI(276만 달러), MATIC(266만 달러), SHIB(186만 달러), RNDR(155만 달러), ORBS(151만 달러) 등도 보유 중이었다.

이더리움 외 다른 플랫폼에도 대규모 자산이 있었다. 솔라나 체인에 2억5000만 달러, 폴리곤에 6200만 달러, 아발란체에 2600만 달러, 팬텀에 1100만 달러, BNB체인에 4400만 달러어치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FTT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보유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데, 이들 코인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며 폭락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심리 지표는 ‘공포’ 상태를 유지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하락한 29로 ‘공포’ 상태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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