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상가·인왕시장에 50층 이상 건물 등 강남 코엑스같은 랜드마크 조성
8일 이투데이와 만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무너진 신촌 상권을 되찾고 청년들이 넘쳐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경의선 지하화 사업은 수색부터 서울역까지 경의선 지상 구간 약 5.3㎞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최근 KTX 수색에서 광명까지 구간 지하에 고속철도 전용선을 건설하는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됐다"며 "경의선 철도 지하화 사업과 구간이 겹치기 때문에 함께 공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두 차례 만나 사업 설명회를 했다. 실무 검토 등 긍정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경의선 지상 공간은 5개 블록으로 나눠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 구청장은 "지상 구간은 민간 유치를 통해 사업비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 지상은 국비 부담 없이 추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2013년 사업계획 구성을 낸 적이 있는데 그때도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연세대 앞 경의선 철도부지에는 600면 이상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관내 9개 대학과 인근 서강대, 홍익대를 연계한 '신대학로'도 구상 중이다. 청년들을 위한 대형공연장, 산학연구단지,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플랫폼도 조성할 계획이다.
신촌 상권화의 일환으로 '연세로 차없는 거리'도 해제했다. 이 구청장은 "도시 기능은 도로가 소통이 잘 돼야 활성화된다"며 "지금 신촌 지역은 상권 약화가 심각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로만 뚫리면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세대와 협약을 맺어 주말에는 연세대 백양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통폐합이 논의되고 있는 초등학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그는 "구내에 취학연령이 없어 재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학교가 있다. 이 부지를 확보해 공연장, 주차장 등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활용할 방안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서대문에서도 가장 중심 상권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이 있는 홍제역 일대를 꼽았다. 그는 "복합개발을 통해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등 강남의 코엑스같은 서북부 랜드마크를 조성해 지역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가는 서울시 소유의 땅이라 인왕시장과 함께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하다. 이 구청장은 "얼마 전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논의했다. 구체적인 정비계획안을 수립해 서울시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서부선 경천철 102번 역사를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부선 도시철도는 새절역과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16.2km의 경전철이다. 그는 "이 노선에 있는 102번 역사를 응암동에서 명지전문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래 서대문구 충암초등학교와 명지전문대 주변이었는데 응암초등학교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열린테이터 광장 서울시 버스노선별 정류장별 승하차 인원 정보에 따르면 올해 1~8월 은평구 음암초등학교 주변은 35만6123명, 서대문구 충암초등학교 주변은 105만5248명이다"며 "교통 편의나 복지 차원에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 역을 만드는 건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 구청장은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해 비통한 심경이며, 서대문구에서도 안전대책 점검을 위해 주관하는 모든 행사와 축제,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는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행사에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대문구도 피해 회복과 치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