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결과에서 공화당의 영향력이 강화되면, 향후 정책 방향성도 보수적인 색채가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간선거 결과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 발표된다. 높아지는 공화당 승리 가능성에 국방(ITA), 2차전지(LIT) ETF(상장지수펀드)의 상대적 약진이 관찰된다. 상원에서 민주당이 가까스로 승리해도 사실상 공화당에 패배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영향력이 확대된다면, 증시에 미치는 시사점은 크게 2가지일 것으로 보인다”며 “친기업 성향과 긴축 재정을 강조하기에 기업이익 감소와 인플레이션이 화두인 증시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가능 성이 낮다”라고 밝혔다.
이어 “섹터별로는 기대감을 가져도 될 산업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당의 공통된 목소리는 에너지 자립과 국가 안보다”라며 “관련 섹터는 자본재(국방, 조선, 기계)와 반도체 및 일부 2차전지 기업이다. 아이쉐어(Ishare) 미국 국방(ITA) ETF는 공화당 상원 장악 확률이 높아진 시점부터 설정 좌수 증가와 함께 BM 대비 상대적 약진이 관찰되고 있다. 글로벌 2차전지 기업들로 구성된 LIT ETF도 마찬가지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자본재(우주, 기계, 조선)와 2차전지 테마의 이익 상향조정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는 이익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나, 미국 내 생산성 증진을 위한 캐팩스(Capex·설비투자)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또 그는 “양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게 된다면, 완성차와 일부 2차전지 업종은 IRA 법안 재개정 여부의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 IRA 법안 수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IRA 법안 처리 당시 공화당 의원은 단 한 명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며 “공화당은 민주당과 달리 자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일부 전기차 소재와 부품은 외부 조달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메릴렌드 호건 주지사는 ‘선거 이후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을 때 한국 기업들의 우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은 9월 이후 성과가 부진하다”며 “IRA 법안 발표 이후 외국인과 기관 수급 개선 강도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관련 업종은 기관 수급에 민감도가 높다. 기관은 그간 2차전지와 자동차에게 동시에 관심을 보였지만, IRA 법안 발표 이후 두 섹터를 분리해서 보기 시작했다”며 “관련 기대감이 재차 상승한다면 수급 디커플링이 일부 해소될 가능성도 염두 해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