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노한 尹, 경찰 겨냥 “4시간 물끄러미 쳐다만봐…제도 미비 변명 안 돼”

입력 2022-11-07 17:09 수정 2022-11-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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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 상황에 경찰 권한 없단 말 나올 수 있나"
"안전사고 예방 책임, 경찰에 있어”
“용산 경찰, 밀집 예상 정보 모르는 건 상식 밖"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난안전관리체계 점검 및 제도 개선책 논의를 위해 열린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난안전관리체계 점검 및 제도 개선책 논의를 위해 열린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관련해 경찰을 겨냥해 "현장에 있었는데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나"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4시간 전부터 압사 위험 등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112신고가 들어왔는데도 경찰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참사 당일) 초저녁부터 사람들이 모이고 6시34분 첫 112 신고가 들어올 정도가 되면 거의 아비규환의 상황이 아니었나 싶은데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냐"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제도가 미비해 대응을 못했다고 하는 말이 나올 수 있나, 이태원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서 생긴 겁니까. 저는 납득이 안된다"고 격노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인파사고'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인파사고를 막기 위한 관리에 기본 중의 기본은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며 이번 사고를 의미한다"며 "구석에서 벌어진 것도 아닌 주 도로 바로 옆 인도에서 벌어진 사고다. 이 정도면 주 도로를 당연히 차단했어야 했다"며 안전사고 예방할 책임은 경찰에 있음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 "소방서도 물론 예방을 하지만 사고발생 직후부터 119구급대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사고를 막는 것, 위험을 감지해야 하는 것 모두 경찰에게 있다"며 재차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이 통상 수집하는 경비정보, 집회·시위가 신고가 안 돼도 경비정보로 이번엔 뭘 할 것 같다든지, 집회신고는 5000명이 됐는데 더 많은 인원이 올 것 같다든지,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다든지 하는 정보를 경찰, 일선 용산경찰서가 모른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찰이 그런 엉터리 경찰이 아니다. 정보 역량도 뛰어나고”라며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다. 현장에 나가 있었잖나. 112신고가 안들어와도 조치를 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재차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재난의 컨트롤타워, 안전의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맞다. 모든 국가 위험과 사무의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질수 있도록 보고 체계가 신속하게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점검회의에서 경찰의 대대적 혁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대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경찰 업무에 대해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전관리의 권한과 책임, 그리고 신속한 보고체계에 관해 전반적인 제도적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모두발언을 통해선 "말로 다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추모법회, 5일 서울 방배동 백석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위로 예배에서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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