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생환 광부 “당장 하고 싶은 것은 밥 한 그릇에 소주 한잔”

입력 2022-11-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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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의 한 광산에서 열흘간 고립됐다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씨가 5일 경북 안동시 안동병원에서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의 한 광산에서 열흘간 고립됐다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씨가 5일 경북 안동시 안동병원에서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 아연광산 붕괴 사고로 매몰됐다 극적으로 생환한 광부들이 “(회복되면) 밥 한 그릇 먹으면서 소주 한잔하고 싶다"며 "부모님 산소를 찾아뵙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경북 안동병원을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작업반장 박 모 씨(62), 작업보조자 박 모 씨(56) 등 광부 2명의 몸 상태를 살핀 뒤 기자들과 만나 구조된 광부들이 이같이 전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고립된 분들이 버텨냈고 현장에 있는 분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구조해 무사히 돌아오셨다"고 광부들과 구조에 힘쓴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구조된 광부들은 점심식사로 소량의 죽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두 광부의 주치의인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장은 “초기에 저체온증으로 체온이 떨어지고 근육통을 호소했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수일 내에 퇴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광부들을 찾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구조가 이뤄진 만큼 사고 원인을 조사해서 다른 광산에서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차관은 “최근에 사고가 있었던 광산들을 우선해서 안전 점검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에 가행(광물을 캐는) 광산이 350개 정도 있는데 챙겨야 할 부분부터 안전 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조 과정에서 오래된 도면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문가가 검토한 결과 측량을 하고 시작하기엔 시간이 너무 걸려서 오래된 도면이지만 해당 도면을 기초로 시추하기로 했다”며 “오래된 도면은 제대로 현행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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