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떠올리면 채굴이라는 말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채굴은 암호화된 블록체인을 풀어서 코인을 얻는 것을 뜻합니다.
채굴은 작업증명(POW), 지분증명(POS), 위임지분(DPoS) 총 3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요.
우선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채굴 방식입니다. 말 그대로 작업을 많이 했다고 증명한 사람한테 보상을 주는 거죠. 블록에 걸려있는 암호를 풀면 코인을 얻을 수 있는데요. 현재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문제를 푼 사람만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기 먹는 하마’인 고성능 CPU(중앙처리장치)가 필요합니다. 암호화폐가 기상이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이유입니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OSTP)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암호화폐와 관련한 전 세계 총 전력 사용량은 연간 1200억~2400억kWh(킬로와트시)로 추정됩니다. 세계 전력 생산량의 0.4~0.9%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그래서 나온 방식이 지분증명(POS: Proof-of-Stake)입니다. 가상자산 지분이 많을수록 보상을 많이 받습니다. 채굴량에 보유 지분을 곱해 암호화폐를 얻는 거죠. 이자 개념과 비슷합니다. 암호를 풀 필요가 없어 고성능 CPU를 돌리지 않아도 됩니다. ‘친환경 코인’으로 불리는 이유죠. 피어코인에 처음 적용됐고 네오, 스트라티스에 이어 최근 이더리움도 이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소수자본가(고래)에게 보상이 쏠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이 생기는거죠. 이는 암호화폐 정체성인 ‘탈 중앙화’에 배치됩니다. 또 암호화폐를 지갑에 넣어두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유통량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채택되는 채굴 방식은 위임지분(DPoS: Delegated Proof of Stake)입니다. 지분증명 방식에 ‘투표’가 결합된 건데요. 갖고 있는 코인 지분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해 대표자를 뽑는 겁니다. 이렇게 뽑힌 소수의 관리자는 합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그래서 위임지분을 ‘토큰 민주주의’라고 부릅니다.
소수 관리자만 거래기록을 증명하고 승인하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또 자신이 뽑은 대표자가 수익을 나눠주기 때문에 컴퓨터를 끈 상태에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표자 수가 적어서 많은 사람이 채굴에 참여하는 작업증명방식과 비교하면 보안에 취약합니다. 대표자의 익명성도 보장되지 않아 ‘탈 중앙화’와 거리가 멀죠.
이렇게 채굴의 방식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방식이 가상화폐 시장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