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
올 상반기 흑자전환 성공...이익성장 가속화
상장 후 도서 기반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업 영역 확장
"한자로 '벌꿀 밀'에 '마을 리' 있지 않습니까? 저희 '밀리의서재'는 달콤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취지로 6년 전에 시작됐습니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4일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통해 폭넓은 콘텐츠 제공과 사업 확장에 집중함으로써, 독서 플랫폼을 넘어서 도서 기반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본격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포부를 밝혔다.
2016년 설립된 밀리의 서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 구독 플랫폼 기업이다. 12만 권의 국내 최다 베스트셀러 및 독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구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도서 콘텐츠를 텍스트 중심의 전자책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며 대표적인 국내 독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국내 출판 산업은 음악, 영상 콘텐츠 산업의 트렌드 변화와 비슷한 흐름을 밟고 있다. 서 대표는 "디지털 전환에도 침체했던 음악과 영화 시장은 구독서비스가 나오면서 지금은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국내 도서 분야도 전자책이 나온 지는 오래됐지만 활발하지 못하다가 구독서비스가 나오며 다시 활발하게 성장할 것으로 저희는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사 경쟁력으로 △국내 최다 보유 도서 수 △폭넓은 연령층의 높은 사용성 △KT 그룹사와의 시너지 등을 꼽았다. 지난 9월 말 기준 유료 구독자 수는 약 91만 명을 돌파했고, 보유 도서 수는 12만 권에 육박한다. 베스트셀러 및 신간 보유로는 업계 1위 수준이며, 이를 기반으로 구독자의 다양한 독서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0년 기준 신간 책 한 권의 평균 가격은 1만6420원이다. 밀리의 서재는 책 1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월 만 원 수준에 무제한 이용 가능한 전자책을 제공한다. 서 대표는 "저희의 첫 번째 경쟁력은 책"이라며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게 아니라 좋은 책이라는 기준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를 질적으로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장서를 보유한 만큼 10~50대에 이르는 전 연령의 구독자들의 선호를 충족시킨다. 폭넓은 연령층의 구독자들 가운데,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67.5%에 달한다. 지난 8월 기준 구글플레이에서 밀리의 서재 평점은 4.2점으로 경쟁사(피어그룹) 예쓰24 eBook(3.0점), 리디(3.0점), 교보문고 전자도서관(2.7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상장을 발판 삼아 텍스트 기반의 책을 벗어나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꿈꾼다. 서 대표는 "좋은 책을 요즘 트렌드에 맞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가속화하겠다"라며 "이전에는 저희도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좀 만들기 쉽고 비용이 덜 드는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영상형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작의 핵심만 요약한 도서 리뷰 콘텐츠인 '도슨트북', 도서 스토리에 맞춰 그림과 영상을 더해 하나의 작품을 즐기듯 볼 수 있는 '오브제북' 등 신규 콘텐츠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지나뮤직에 인수되면서 KT그룹의 일원이 됐다. KT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웹툰이나 웹소설,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해 새로운 형태의 독서 개념을 창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10억 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서 대표는 “경쟁력 있는 독서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 독서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탄탄한 경영실적을 보이며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라며 “상장을 통해 독서 플랫폼을 넘어서 도서 기반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본격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밀리의서재는 이날부터 7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오는 10~11일에는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오는 11월 22일 상장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 주(액면가 500원)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2만1500~2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430~500억 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771~2047억 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