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 사고 열흘째…고립자들 아직 찾지 못해

입력 2022-11-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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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서 고립된 작업자를 내시경으로 수색하는 현장.(연합뉴스)
▲봉화 광산서 고립된 작업자를 내시경으로 수색하는 현장.(연합뉴스)

봉화 광산매몰 사고 열흘째인 4일 구조 당국이 ‘구조 예상 지점’으로 통하는 복수의 천공(구멍 뚫기) 작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2명의 고립자는 찾지 못했다.

전날 당국은 ‘3호공’, ‘4호공’, ‘6호공’을 통해 내시경 장비를 넣고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 및 위치 등에 대한 파악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장유성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광산안전관은 “지름 76㎜ 천공기 2대(3호공·4호공)가 각각 지하 170m 지점에 도달했다”며 “땅속에 (관을 통해) 내시경 장비를 넣었으나 고립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내시경 장비 투입 후 음향 탐지기로도 수색을 펼쳤으나 생존 신호를 확인하지 못했다.

구조 당국은 시추한 구멍에 미음과 의약품, 야광봉 등을 내려보냈다.

이후 지름 76㎜ 천공기 6호공도 지하 170m에 도달했으나 생존 신호는 잡히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3호공, 4호공을 통해 투입한 내시경 영상 속 지하 갱내 환경은 완전히 깨끗한 상태는 아니지만, 사고 원인인 펄(토사)이 밀려온 흔적이 없었다. 지하수도 보였다.

내시경 수직·수평 카메라로 가시거리는 최소 10m 이상이었다. 갱내 여건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반경은 가변적이라고 장 광산안전관은 설명했다.

시추 현장에는 천공기 10대, 내시경 장비 3대가 배치됐다. 나머지 천공기 5대는 시추 중이며, 3대는 시추 작업을 준비 중이다. 각각의 천공기는 약 20∼30m 거리로 떨어뜨렸다.

폐갱도인 제2 수직갱도를 통한 구출 진입로 확보 작업은 ‘3편 본선 갱도’(평면도 상 상단 갱도)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상단 갱도 내 레일은 전부 깔려 있다. 갱도 내 붕괴 등 위험 없이 진입할 수 있는 진입로 약 245m가 확보됐다.

한편 광산 운영업체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로부터 지반 침하 및 붕괴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안전명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조치는 사고가 발생한 제1수갱(수직갱도) 인근 폐갱도지표관통부(갱내충전 작업지)에 업체 측이 넣어 둔 충전물(폐석이나 광물찌꺼기, 슬래그 등) 때문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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