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 “파월 발언, ‘천천히 더 오래’ 긴축 시사”

입력 2022-11-0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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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인상 축소 가능성 열었지만, 환경은 그대로”
잭스인베스트 “속도 완화, 긴축 변화 의미하지 않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월가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해 앞으로 연준이 긴축을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서한에서 이번 발언을 “더 천천히, 더 오래”로 요약하면서 “연준은 다음 인상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열었지만, 긴축 환경은 풀어주지 않은 채 열어놓은 것”이라고 평했다.

브랜디와인글로벌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상당히 매파적이었다”며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갈 길이 멀고 금리도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이 인상을 잠시 멈출 준비가 됐다는 비둘기파적인 신호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뱅크레이트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애널리스트 역시 “금리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일단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지금의 높은 수준에서 내려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차입 비용은 장기간 상승한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잭스인베스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애널리스트는 “정책 전환과 속도 완화를 구분하는 것이 큰 차이”라며 “소폭의 인상은 여전히 인상이며 긴축 변화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은 최근 이러한 언어를 잘못 해석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은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속도 조절 자체에 집중하며 긍정적인 평을 내리는 전문가도 있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이 앞으로의 인상 속도를 놓고 한마음이 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새로운 성명은 위원 대부분이 결국 인상 속도를 늦추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찬성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23일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23일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두 번의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언젠가는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현명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오고 있고 다음 회의나 그다음 회의 때 바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린 아직 가야 할 길이 있고 지난번 회의 이후 들어온 경제지표에 따르면 궁극적인 금리 수준은 이전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이라며 “강력한 노동시장 보고서와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우리가 9월 회의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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