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이 법인 영업과 리서치 본부의 정리 절차에 돌입했다. 금리 인상과 약세장 속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 아침 개장 직후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 본부, 리서치본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고지했다.
이번 구조조정에 따라 계약 연장이 불가한 인원은 약 25~30명 규모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들은 전날까지도 이러한 내용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갑작스런 결정이 아닌, 여러 해 전부터 법인영업과 리서치 본부에 대한 고심을 해왔다"라며 "오늘 아침 회의에 들어가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 전달을 받았다. 조직 구조개편, 인력 효율화를 통해 IB(투자은행) 위주의 전문투자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리서치본부 연구원들은 이날까지도 세미나 참석, 기업 탐방 등 예정된 일정을 수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본부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은 우선적으로 정리되고, RA들을 다른 부서로 배치하는 걸로 알고 있다. RA들은 이제 겨우 1-2년차인로 애널리스트를 준비 중인 신입들인데 도의적 차원에서 일단 다른 부서로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 IB 부문과 운용 부문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왔지만, 올해 2분기 들어 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저조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기보다 약 200억 증가한 약 3524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1,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