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아들 잃은 美 아빠 “사고 30분 전, 조심하라고 문자했는데…”

입력 2022-10-31 09: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
 (출처=스티브 블레시 씨의 트위터)
▲ (출처=스티브 블레시 씨의 트위터)

서울 이태원 참사로 아들을 잃은 미국인 아빠가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티브 블레시는 두 달 전 한국으로 유학을 간 아들 스티븐(20)에게 “네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알고 있다. 안전하게 다녀라”라고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아들의 대답은 없었다. 대수롭지 않게 아내와 쇼핑하던 중 동생에게 연락을 받았다. ‘한국의 상황을 알고 있느냐’며 아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였다.

걱정이 된 블레시는 아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와 문자를 보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다 주한미국대사관 측으로부터 아들이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스티븐은 이날 153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이날 사고로 스티븐을 포함해 미국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결국 사고가 일어나기 30분 전에 보냈던 ‘안전하게 다녀라’라는 메시지는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였다. 블레시는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것 같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평소 국제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던 스티븐은 지난 8월 한국 땅을 밟았다. 얼마 전 중간고사를 막 마친 스티븐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밤을 보내기 위해 외출을 할 것이라고 아버지에게 말했다고 한다.

블레시 “스티븐은 모험심이 강하고 외향적이며 다정한 성격이었다”며 “그를 잃은 것을 견딜 수 없다”고 슬퍼했다.

한편 이번 참사로 숨진 미국인 중 또 다른 한 명은 켄터키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앤 기스케(20)로 알려진다. 그 역시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삼성전자, AI 챗봇 서비스 ‘나노아’ 본격 적용…“생성형 AI 전방위 확대”
  • 김호중ㆍ황영웅 못 봤나…더는 안 먹히는 '갱생 서사', 백종원은 다를까 [이슈크래커]
  • 국내주식형 ETF 순자산 지지부진할 때…해외주식형 ETF ‘2배’ 날았다
  • 나홀로 소외된 코스피…미 증시와 디커플링보이는 3가지 이유
  • 점점 오르는 결혼식 '축의금'…얼마가 적당할까? [데이터클립]
  • 뉴욕 한복판에 긴 신라면 대기줄...“서울 가서 또 먹을래요”[가보니]
  • 현대차·도요타도 공장 세우는 ‘인도’…14억 인구 신흥시장 ‘공략’ [모빌리티]
  • 예비부부 울리는 깜깜이 '스·드·메' 가격 투명화…부당약관 시정
  • 오늘의 상승종목

  • 11.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6,901,000
    • +11.45%
    • 이더리움
    • 4,822,000
    • +9.42%
    • 비트코인 캐시
    • 663,000
    • +9.32%
    • 리플
    • 934
    • +14.18%
    • 솔라나
    • 317,900
    • +8.98%
    • 에이다
    • 909
    • +10.99%
    • 이오스
    • 846
    • +7.77%
    • 트론
    • 241
    • +4.78%
    • 스텔라루멘
    • 179
    • +16.99%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150
    • +6.89%
    • 체인링크
    • 21,510
    • +10.31%
    • 샌드박스
    • 454
    • +1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