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활동 중단...사고 수습 및 대책 마련에 집중
여야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가능성도 열어둬
여야는 30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에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정쟁을 뒤로한 채 애도를 표하며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사고수습과 대책 마련에도 한 목소리를 내며 여야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의지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15분경 국회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당 지도부 및 비대위원들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 여당의 한 책임자로서 뭐라 드릴 말씀 없다.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길 없다”고 말한 뒤 잠시 말을 멈췄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침통한 표정으로 “뭐라고 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 비통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사고수습과 사상자 대책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짧게 말했다. 이들은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했다.
비통한 심정을 토해낸 건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은 묵념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들 제쳐 두고서라도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입장 발표에서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며 “유가족들의 아픔이 얼마나 크겠나. 먼저 피해자, 망인을 생각하면 마음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여야는 모든 정치 활동을 중단하고 사고수습에 집중할 방침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 및 체육활동을 중단해 달라. 사고 수습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공지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 활동 등은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애초 이날 열릴 예정이던 금융시장 경색 관련 정부, 대통령실, 국민의힘의 고위당정협의회는 취소됐다. 간밤에 발생한 이태원 사고수습과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초당적 협력의 일환으로 여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책회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내에서 사고 수습 TF가 필요하다면 만들 것이고 TF에서 야당과 힘을 합쳐야 한다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도 "아직 제안이 들어오지 않아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지만, 초당적 협력과 사고 수습을 가장 우선시하는 과제기 때문에 제안이 온다면 수용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