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먹통' 사태에…IT업계 기술 교류의 장 '이프 카카오' 잠정 연기

입력 2022-10-26 15:09 수정 2022-10-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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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이달 19일 사의를 표명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이달 19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상 초유의 대규모 카카오 ‘셧다운 사태’ 여파로 연례행사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2(if kakao 2022)’가 잠정 연기됐다.

2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올해 이프 카카오 개최 시점을 잠정 연기했다. 이 행사는 당초 올해 11월 둘째 주 온라인 개최를 목표로 준비해왔다. 발표자를 선정하고 장소를 섭외하는 등 준비를 진행했지만, 최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장애 사태 장기화로 인해 개최가 불투명해 졌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것보다 소비자 보상안 마련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프 카카오는 카카오가 2018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개발자 기술 컨퍼런스다. 카카오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비롯해 기업 문화, 일하는 방식, 비즈니스 현황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해 외부에 공유한다. 지난해 행사에는 카카오 공동체 11개사가 참여하고 120여 개 세션이 진행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규모로 진행됐다. 카카오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이 발표자로 나서고,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IT업계 기술교류의 장으로 알려져 있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이번 이프 카카오를 통해 화재와 관련된 세션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는 지난 19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향후 있을 이프 카카오를 통해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퇴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프 카카오를 통해 공유 세션을 만들고 ‘만약 카카오가 이랬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상황을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프 카카오가 내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화재 책임을 두고 카카오와 SK(주) C&C가 법적 공방을 펼치고, 소비자 보상안 마련이 길어질수록 개최 여부도 미뤄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 장애 사태와 연결되는 세션의 경우 과도한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프 카카오 개최 시점은 추후에 공지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개최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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