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누적 4조 279억원 순이익
하나금융, 이자이익·수수료이익 합산 7조8564억원
우리금융, 순이익 8998억원…15.7% 늘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7~9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대내외 경영여건이 불안한 속에서도 거둔 호실적이다. 다만 금리 인하 등 금융권을 향한 금융당국의 요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이날 3분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했다. 이들의 3분기 합산 당기 순이익은 4조8876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1209억 원)보다 18.6% 높다.
금융사별로는 신한금융이 단연 최고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4조3154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3년만에 '리딩뱅크'로 올라섰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94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0.8%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이익이 증가했다. 3분기 비이자이익(6092억 원)이 전분기 대비 28.8% 감소했지만, 이자이익이 2조7160억 원으로 크게 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구 신한금융투자) 사옥 매각이익(4438억 원, 세전)으로 자본 효율화를 해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실적이 좋았다.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8%로 전분기(1.63%) 보다 개선됐으며, 기업대출 또한 전년 말 대비 8.6%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4조27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6.8%(2555억 원) 증가했지만, 신한금융보다 2800억 원 가량 적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71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일회성이익인 손해보험 부동산 매각익(세후 약 1230억 원)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이를 제외하는 경우에는 전분기 대비 7.7% 증가했다고 KB금융 측은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3분기 1조121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7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으로는 2조8494억 원이다.
하나금융 역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3분기 중 1000억 원대 외환 환산 손실이 있었음에도 대출 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고 하나금융 측은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66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8998억 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3분기 누적 7조26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2조3735억 원, 우리카드 1792억 원, 우리금융캐피탈 1673억 원, 우리종합금융 683억 원을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