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노라인 속옷만 입고, 스포츠케이션하고”…‘직장인 오운완’ 유행하자 벌어진 일

입력 2022-10-21 17:36 수정 2022-10-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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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하체 잘 먹었습니다…오운완!”

MZ세대 사이에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강(Health)과 기쁨(Pleasure)의 합성어인 ‘헬시 플레저’는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한다는 의미인데요.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 한 운동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 사진과 함께 기록하는 ‘오운완 챌린지’도 인기입니다. ‘오운완’은 ‘오전 운동 완료’, ‘오후 운동 완료’, ‘오늘 운동 완료’ 등의 뜻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등록된 ‘오운완’ 해시태그는 300만 개를 훌쩍 뛰어넘으며 그 인기를 입증하죠.

너도나도 ‘오운완 챌린지’ 동참하는 이유는?

‘헬시 트레저’가 하나의 트렌드로 등장한 데에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먼저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비만율이 높아지며, 과체중을 자각한 이들이 다이어트를 결심한 계기가 늘어났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근로자의 삶과 직장 문화에 변화를 줘, ‘워라밸’(Work·Life·Balance)을 추구하는 목표로 이어졌죠.

자기표현, 개인주의, 나를 위한 ‘가치 소비’ 욕구가 높은 MZ세대의 특성은 ‘덤벨 이코노미’까지 불러일으켰는데요. 이는 운동 등 건강과 체력 관리에 관한 소비가 늘고 관련 시장이 크게 호황을 누리는 경제 현상을 의미합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덤벨 이코노미가 성장하면서 피트니스센터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출근룩으로 레깅스 입고, 점심에는 샐러드 먹어요…K-직장인의 변화

집에서 하는 운동, ‘홈트’(홈트레이닝)와 건강식이 유행하면서 운동 장비는 물론 영양제, 단백질 파우더 등 건강기능식품 시장까지 번성했습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원을 넘어섰고, 전체 소비자 중 20·30세대는 전년보다 4%포인트 증가한 32%를 차지했습니다. 과거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중장년층 위주였다면, 현재는 MZ세대가 업계의 ‘큰손’으로 거듭난 셈이죠.

건강 관리를 지속하려는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퇴근 후 바로 헬스장으로 향하는 생활 방식이 확산하고, 재택근무 병행 등 유연해지고 있는 근무 형태의 변화로 ‘애슬레저룩’을 출근 복장으로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애슬레저룩’은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하기에 적합하면서도 일상복으로 입기에 편안한 옷차림을 의미합니다. 수요에 따라 패션업계도 기능성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애슬레저, 워크레저 등 출근부터 운동까지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몸에 딱 달라붙는 스타일뿐만 아닌 밑단이 넓은 부츠컷 레깅스, 조거팬츠 등 다양한 종류의 레깅스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브래지어, 팬티, 캐미솔 등 레깅스 위로 자국이 남지 않는 ‘노라인 속옷’의 수요도 급증했습니다.

‘혼밥’(혼자 먹는 밥)으로 간편한 식사, 샐러드를 선호하는 ‘오피스 샐러드족’ 또한 증가했죠. 샐러드는 ‘사이드 메뉴’가 아닌 ‘메인 메뉴’로 거듭난 지 오래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신선·편의 과일·채소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곤약 떡볶이, 두부면 파스타 등 속세의 맛을 가미한 다이어트 식품 또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진제공=서울 신라호텔)
▲(사진제공=서울 신라호텔)

‘호캉스’는 옛말…호텔에서도 ‘오운완’하세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호텔들도 ‘오운완’ 관련 상품을 내놨습니다. 운동과 휴가를 접목한 ‘스포츠케이션’(Sportscation) 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골프, 테니스 등 활동적인 운동부터 명상, 요가 등 정적인 운동까지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호텔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건강을 챙기며, 색다른 공간에서의 기분 전환과 더불어 ‘인생샷’도 얻을 수 있죠.

서울 신라호텔은 이색 레저 활동인 ‘플로팅 요가’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약 50분 동안 즐길 수 있는 ‘플로팅 요가’는 수영장 물 위의 패드에서 중심을 잡으며 하는 요가라 일반 요가보다 3배 많은 칼로리가 소모됩니다. 직원의 도움으로 인증 사진까지 남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는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과 함께 ‘골캉스’(골프+호캉스)를 즐기는 ‘아트 골프 패키지 위드 까스텔바작’을 준비했습니다. 스크린골프 홈 시뮬레이터로 미니 골프를 체험하고, 호텔 실내 골프장에서 1:1 레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는 ‘잇, 플레이, 러브 테니스 패키지’를 통해 테니스에 푹 빠진 MZ세대를 정조준합니다. 테니스 관련 굿즈로 스타일링을 완성하고, 테니스 랠리 또는 레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실내 공간에서 24시간 운영되는 락 테니스 이용권이나 강습권을 제공해 수요도 높다는 설명입니다.

해비치컨트리클럽 제주에서는 ‘골캉스’를 즐기면서 기부도 하는 ‘딜라이트 골프 라이프 패키지’를 선보입니다. 18홀 또는 36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혜택과 전문 사진가의 골프 프로필 촬영까지 제공돼 더욱 특별한 골캉스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의 호텔 슈페리어 또는 리조트 디럭스 객실 숙박 등의 혜택도 주어지며, 패키지 판매를 통해 누적된 수익금의 일부는 유엔난민기구에 전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난민 보호 활동에 사용됩니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웰니스 클럽’에서는 투숙형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 2박 3일 1:1 맞춤형 트레이닝부터, 하루 또는 반나절 동안 그룹 운동과 명상, 요가를 포함한 프로그램, 아쿠아 운동, 힐링 포레스트 요가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그룹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어다행다’, ‘어차피 다이어트할 거 행복하게 다이어트하자’는 신조어도 생긴 시대입니다. 무작정 절제하던 고통스러운 방식에서 벗어나 재밌는 운동,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으로 즐겁게 건강 관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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