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TBH 이끌던 담당자, ‘가스’ 앱 출시
같은 학교 동급생끼리 칭찬하는 SNS
“틱톡, 인스타서 멀어진 10대들이 찾기 시작”
그렇게 사라진 ‘칭찬 앱’이 최근 다시 돌아왔다. 페이스북에서 TBH 제작을 맡았던 니키나 비에르가 아이폰 전용 앱 ‘가스(Gas)’를 들고 돌아온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스는 TBH와 거의 유사한 기능을 가진다. 10대들에게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멋있었던 사람’, ‘곤경에 빠지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 친구’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이어북(매년 학년이 끝나면 작성하는 학생 앨범)에서 그 주인공을 찾게 한다.
비에르는 “우리가 1위에 올랐다는 건 10대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TBH와 가스의 가장 큰 공통점은 긍정적인 질문을 토대로 10대들이 서로를 칭찬하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질문에서 호출된 사람은 본인이 선택됐다는 알림을 받게 되고 자신을 투표한 사람에 관해선 성별 정도만 알 수 있다.
5년 전 사라졌던 칭찬 앱이 부활할 수 있던 데는 일부 10대 이용자들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으로부터 피로감을 느끼면서 오직 친구들과 소통하는 신생 앱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때문이라고 WSJ는 짚었다.
비에르는 “가스는 칭찬이 사람들에게 더 균일하게 분배되도록 TBH 알고리즘을 개선했다”며 “또한 사람들이 더 많은 칭찬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인앱 통화 기능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가스가 과도하게 많은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는 성매매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관해 비에르는 “이용자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을 돕기 위해 위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위치 데이터는 이용자 계정이나 앱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앱은 가짜 정보를 기입한 이용자를 제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앱에는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이 없고 이중 선택 모델을 사용하고 있어 두 사람이 이미 접촉했던 사이가 아닌 이상 서로를 만나려면 양쪽 모두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비에르는 “많은 이용자는 이 앱이 자존감을 높여주고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준다고 말한다”며 앱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틱톡이 10대 사용자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