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매출 상위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공시 발표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KPMG가 전 세계 58개국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공시를 분석한 보고서(KPMG Survey of Sustainability Reporting 2022)에 따르면 국가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총 5800개 기업)에 속하는 N100 그룹의 올해 지속가능성 공시율은 79%로 2012년(약 64%)보다 대폭 증가했다.
포춘(Fortune)이 선정한 상위 매출 250대 기업인 G250 그룹의 지속가능성 공시율은 96%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지속가능성 보고를 공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100 그룹의 71%와 G250 그룹의 80%는 탄소 감축목표를 설정하는 등 기후 목표 달성을 기업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탄소배출권에 의존하기보다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권고에 기반한 지속가능성 공시는 N100 그룹의 경우 2020년 18%에서 2022년 3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G250 그룹 3분의 2(61%)는 TCFD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보다 2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N100 기업 중 3분의 1(34%)이 지속가능성 공시 전담팀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4분의 1이 지속가능성을 기업 리더십의 보상과 연계하고 있었다. G250 기업 중에는 45%가 지속가능성 이슈를 전담하는 리더십팀을 구성하고 있었다. 국가별로는 영국(83%)과 대만 및 프랑스(75%), 한국(73%)이 경영진 등으로 구성된 리더십에서 지속가능성을 주도하는 선도 국가로 꼽혔다.
국가별로 보면 2020년 이후 3개국에서 지속가능성 공시가 크게 증가했다.
아이슬란드의 지속가능성 공시가 39% 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고,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는 각각 22% 포인트 증가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지속가능성 공시율은 2020년 78%에서 2022년 99%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89%)의 지속가능성 공시율이 가장 높았고, 유럽(82%)과 미주(74%), 중동·아프리카(56%) 순으로 이어졌다.
지속가능성 보고에 대한 인증을 받은 N100 기업의 비율이 높은 국가로는 △프랑스(89%) △대만(86%) △스페인(78%) △일본(75%) △독일(72%) △이탈리아(71%) △영국(69%) △한국(66%) △태국(61%) △네덜란드(57%) 순이었다.
이동석 삼정KPMG 부대표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글로벌 ESG 공시기준 최종안을 발표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유럽도 단계적 ESG 정보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도 2025년부터 공시 의무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시 준비에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업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