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9일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 향후 추가 충당금 설정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충당금 적립액 추정치 변경으로 목표주가를 현대차는 기존 30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기아는 기존 12만5000원에서 10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는 전일 세타 엔진과 관련한 추가 충당금을 각각 현대 1조3600억 원, 기아 1조5400억 원을 3분기에 반영할 계획임을 밝혔다”며 “추가 반영의 원인은 반도체 수급 이슈로 중고차 사용 연한 증가, 고마일리지 차량 비율 상승으로 인한 클레임 수 증가, 엔진 교환율 선정기간 확대 변경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 엔진 보증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구형 모델을 더 오래 타고 더 자주 엔진 수리·교체를 요구했기 때문인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2번 이상 엔진을 교체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도 충당금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충당금 설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11-14MY 모델에 대한 품질 비용을 2020년, 2022년 두 번에 걸쳐 상향 조정했다“며 ”노후화 정도가 낮은 15-18MY 모델의 추정치를 차후에 변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에 미포함된 19MY에 대한 추정치 변경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평생보증 정책의 특수성으로 클레임율은 낮아지기보다는 높아지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 연구원은 “2020년 충당금 적립 당시 주가는 일시적 충격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발표 직후, 당일 낙폭을 거의 만회했을 뿐 아니라 1개월 주가 수익률은 현대차 +5.4%, 기아 +24.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3분기 실적이 매우 양호했을 뿐 아니라 빅 배스 이후 이익률이 안정적인 우상향 추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며 “충당금 추가 산입으로 현대차·기아의 충당금 적립액은 각각 10조 원, 6조 원을 초과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래 환율 하락 시, 충당금 적립액 환입으로 실적의 완충 작용을 해주게 된다”며 “실적 피크 아웃 우려와 2023년 실적 역성장에 대한 부담감도 다소 낮아졌기 때문에 악재 노출로 인한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 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