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결국 ‘군백기’ 맞는다…향후 계획 어떻게 될까

입력 2022-10-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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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맏형 진을 시작으로 각자 순서에 따라 입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팀의 향후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17일 “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며 “다른 멤버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1992년생으로 만 30세인 진은 2020년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에 대한 군 징집 및 소집을 만 30세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한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고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체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병역법 시행령에 예술·체육 분야 특기로 ‘대중문화’가 포함되지 않아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방탄소년단 병역특례 부여 여부를 놓고 국회 논의와 정부 부처끼리의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대중음악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대체 복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배했지만, 국회에서의 논의는 더뎠다. 이달 7일 열렸던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등 국정감사에서 방탄소년단 대체복무제 도입을 두고 의원들 간 의견이 크게 엇갈리기도 했다.

사실 멤버 본인들은 ‘입대는 알아서 할 것’이라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진은 2020년 2월 열린 정규 4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멤버 슈가도 2020년 5월 공개한 솔로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 ‘어떻게 생각해’ 가사를 통해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XX들 싸그리 다 X치길’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들의 군 복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상당한 부담감을 안겼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멤버들이 먼저 병역 의무 이행을 결단하며, 진이 ‘만 30세까지 입영 연기’를 자체 철회하게 됐다. 진은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대로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입영통지서 발부 시점에 따라 이르면 연내 입대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진은 멤버 제이홉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정식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기에, 입대 시점은 새 싱글 발표 이후가 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BTS)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 (연합뉴스)

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사실상 입대 전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인 셈이다. 방탄소년단도 해당 공연이 마지막 콘서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진은 팬들을 향해 “우리에게 일단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또 언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 K팝 그룹의 경우, 군 복무 중인 멤버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그룹 활동을 전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사이 방탄소년단 그룹 명의 활동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멤버들의 ‘완전체’에 대한 애정이 강한 데다가, 소속사가 개인 및 유닛 활동에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데뷔해 9년간 활동해온 멤버들이 공식 솔로곡을 발표한 것은 제이홉의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가 처음이었다. 이전까지는 믹스테이프 형태로만 솔로 음원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에는 앤솔러지 음반 ‘프루프’(Proof)를 발매하며 그룹 활동보다는 솔로 위주로 음악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멤버들의 입대 계획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기에, 현시점에서 완전체 활동을 재개할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1997년생인 막내 정국은 2026년까지 입대를 미룰 수 있다. 정국이 입영 연기 후 가장 늦게 입대한다면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은 2028년에야 가능한 것.

다만 소속사 측이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에는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가요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복귀 시점이 이보다는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해 K팝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앨범 차트 ‘빌보드 200’의 정상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각각의 차트에서 6번의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 7월 솔로 앨범을 발매한 제이홉에 이어 진은 입대 전 솔로 싱글 발표 계획을 알렸다. RM, 지민, 뷔, 정국, 슈가 등 멤버들도 각자 음반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군백기’ 동안 전개될 방탄소년단의 솔로 활동이 오히려 K팝의 판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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