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예금 금리가 연 5.0%(12개월 기준)를 돌파했다. HB저축은행이 금리 연 5.5% 상품을 출시하면서 14일 논현동 본점에 가입하려는 인파로 대기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점심시간 이후 대기번호가 195번에 달했고, 일부 인원은 예금 가입을 위해 근처 커피숍에서 대기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뤘다.
HB저축은행은 회전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이날부터 연 5.50%로 올렸다. 이는 기존보다 0.5%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79개 저축은행은 물론 은행권까지 통틀어 가장 금리가 높다.
예컨대 1억 원을 맡기면 연간 이자는 세전 550만 원(세후 465만 원)이다. 한 달 이자는 세전 45만8330원(세후 38만7830원)이다. HB저축은행에는 이날 소문을 듣고 온 가입자들로 붐볐다. 지점에 들어가지 못한 인파는 근처 커피숍에서 대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HB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후 3시 30분 은행 마감이지만, 오늘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는 대기 고객은 모두 처리해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소형 저축은행들 위주로 예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디올저축은행도 ‘Fi 리볼빙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5.20%(36개월 기준)까지 올렸다. 예가람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금리가 연 5.15%다. 동원제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 비대면' 연 5.10%, 한국투자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예금' 연 5.10%로 5.0%를 넘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도 다음주 중 추가 금리인상을 준비중이다. SBI저축은행의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 금리는 연 4.20%다.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정기예금 변동금리'는 연 4.25%, 웰컴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금리가 연 4.40%다.
연 4%대 후반으로 정기예금 상품을 운영하는 애큐온저축은행도 오는 17일부터 금리를 연 5.1%로 인상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다음 주 자산관리 위원회를 열어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중은행의 금리가 최고 연 4.60%까지 오르면서 고객이탈 방지를 위해 금리를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