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신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택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 시장이 이웃 주민들에게 손편지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광진구 소재 한 아파트 게시판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서 오 시장은 "저와 같은 곳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평온하게 하루를 준비해야 할 새벽을 소란스럽게 맞게 해 여러분의 이웃으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신속하고 지혜롭게 타협점을 찾겠다"며 "불편하겠지만 주민 여러분도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시위로 인한 소음으로 주민 여러분께 불편과 피해를 드리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마포구 상암동에 운영 중인 자원회수시설 옆 부지에 일일 처리량 1000톤 규모의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짓고 기존 시설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마포구청과 상암동 주민들은 “이미 2005년부터 소각장을 운영 중인 마포구에 새 소각장을 짓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난달 26일부터 평일 새벽마다 오 시장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백지화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