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차량용반도체 병목 기저효과
수출 금액도 35% 늘며 48억 달러
친환경차 수출도 40% 가까이 증가
답답했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지난해보다 원활해지면서 9월 자동차산업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친환경차도 수출이 40% 정도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9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에 따르면 생산은 34.1%, 내수는 23.1%, 수출은 27.5% 증가하면서 모두 두 자릿수 늘었다.
이번 자동차산업 동향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덕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내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병목 현상 심화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생산은 총 30만 7721대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최근 6개월간 가장 큰 증가세다. 특히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의 효과가 컸다.
수출은 총 19만 2863대, 금액은 34.7% 증가한 47억 9000만 달러로 물량과 금액 모두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와 중형 3사(한국GM, 쌍용차, 르노)의 일부 차종의 현지 판매가 늘었다. 금액은 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25.2%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40억 달러를 넘겼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만 감소했고, 최대 수출지역인 북미를 포함해 대부분 지역이 증가했다. 북미는 22만 6300만 달러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1% 늘었다. 미국 내 전기,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4% 증가한 2억 달러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전기차 제재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북미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정부 역시 이 점을 파악해 IRA 대응에 나섰다.
내수 역시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증가해 14만 242대를 기록했다. 제일 많이 팔린 차는 쏘렌토로 5335대로 나타났다. 이어 토레스가 4685대, 그랜저가 4643대, 소나타가 4585대, 아반떼가 4454대 순으로 팔렸다.
친환경차만 따로 놓고 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내수는 36.7% 증가한 4만 1585대, 수출은 39.1% 증가한 4만 8604대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에서 내수는 비중이 29.7%, 수출은 비중이 25.2%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내수는 전기차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됐다. 21개월 연속 증가세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국내 브랜드의 해외 생산이 늘었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8.7% 늘어난 2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