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락했던 쌀값이 시장격리와 생산량 감소 전망에 조금씩 오르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는 쌀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수확기 첫 산지 쌀값은 이달 5일 기준 20㎏당 4만4734원으로 조사됐다. 전순기 3만8754원보다 약 15.4%, 5980원이 올랐다.
폭락을 이어가던 쌀값이 오름세로 전환한 것은 정부의 시장격리, 공공비축미 매입 시작과 함께 올해 생산량 전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388만2000톤에서 7만8000톤이 줄어든 380만4000톤으로 예상된다. 벼 재배면적도 72만7158㏊로 지난해 73만2477㏊에서 5319㏊가 줄었다.
앞서 정부는 올해 수확기에 지난해산 구곡을 포함해 45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결정하고, 이달부터 매입에 들어간다. 당시 근거는 농촌진흥청이 추정했던 올해 예상 생산량 386만 톤이었다. 통계청 생산량 전망이 이보다 낮게 나온 것도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폭락으로 침체됐던 쌀 시장이 수확기를 맞아 다시 온기를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실제 현장에선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농가 관계자는 "지금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날씨가 좋지 않았던 5월 초 모내기 물량 때문"이라며 "5월 하순 모내기를 했던 벼는 생산량이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고, 가격이 변동하는 시기가 평소와 달라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7일 내놓은 '10월 쌀 관측'에서는 수확기 산지 쌀값을 20㎏당 4만6000~4만7500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가격은 이보다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064원에서도 18% 이상이 낮다.
한 농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만큼 가격이 오르지 않아 괴리감이 있다"며 "이마저도 올해는 산지에서 벼를 매입하기 전에 벼 가격이 오르는 특이한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